정신 차려야 겠죠?
- 작성일
- 2001.06.21 21:34
- 등록자
- 박영옥
- 조회수
- 737
두분 안녕하세요?
왕애청자로서 항상 방송 즐겁게 잘듣고 있습니다.
전 제 실수(?)를 하나 이야기 할까 합니다.
흥해가는곳, 소티제 넘어서 친구네 밭을 빌려 상치랑 고추,마늘을 심어 두었답니다. 비록 좁은 터이지만
흙과 더불어 산다는게 너무나 좋았어요.
작년 이맘때쯤 상치를 캐고 집으로 돌아오니
학교앞에서 참외를 팔더군요.
애기 아빠가 참외를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난 '돈 없는데' 무심결에 대답을 했죠. 웬지 발앞이 허전하고 영~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러자 집에 도착을 하였답니다. 아,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날따라 은행가서 150만원을 찾아 빈집이라고 들고 밭으로 갔다는거 아닙니까 아차! "나, 지갑 밭에 두고 왔나봐"(모기 만한 소리로)
차라리 밭에다가 두고오면 사람이 없는곳이라 괜찮지만 150m지나 빈공터에 주차를 하거든요. 신발에 흙이 많이 묻어서 털고 가방을 차앞바퀴옆에 두고 온거에요. 애기 아빠의 호통소리에 찍소리도 못하고 어서 가기만 바랬죠. 그런데 차는 왜그렇게 많은지, 신호는 왜그렇게 걸리는지, 평소에 10분이면 갈길을 1시간이 넘게 걸린기분인거 있죠.
어떻게 갔는지 잔소리란 잔소리는 다듣고 정신없이 갔는데 그가방이 그자리에 있었던겁니다.
'어머, 내가방'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어요.
논,밭에 다니던 사람들이 마침 아무도 안지나갔었나봐요. 지갑을 열고 확인하고 나니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요. 찾고나니 잔소리 많이 들은게 억울하데요. '아직은 정신이 멀쩡한데'(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아무말않고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래도 할말이 남았다고 "참외사줄까" 했다는거 아닙니까 정말로 황당하죠.
수고하십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