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싹한 여자가 되어볼께..
- 작성일
- 2001.07.05 10:41
- 등록자
- 경이.
- 조회수
- 763
오늘도 작열하는 태양아래 당신은
에어컨도 시원하게 잘 나오지 않는 차안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겠지요?
텔레비젼에서는 전국에서 기온이 제일 높았다며
계속적으로 전국 최고치의 기온을 자랑하는
요즘 날씨,집에서 가만히 있어도
후덥지근한 습기에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에 콧잔등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당신은 하루종일 차로 움직이면서 그하얗던 팔이
반팔티아래서 부터 아주 까아맣게 그을려 버렸더군요
오늘 퇴근하고 시계를 끌러놓는데 유달리
하얗게만 보이던 시계자국에,벗어놓는 옷의 땀냄새에
그러면서도 짜증한번 내지않고 하얀이
드러내며 씨익 웃어주는 당신의 그 미소에
더더욱 마음 아파 두눈이 시큰해지는걸
간신히 참았다는걸 당신은 모르겠지요...
당신과 살을 맞대고 한이불속에서 살아온지가
손가락으로 헤아려보니 6년이 다되어갑니다..
우리곁엔 무럭무럭 잘커가는 큰아들 수야가 있고
지금 제뱃속에는 6개월된 아가가 오늘도 쌔근쌔근
엄마품에 잠들어 있네요
처음 시집와서 아무것도 할줄몰라 허둥대는 저에게
그 특유의 자상함으로 부엌출입을 마다하지 않고
야채 다듬기며 그릇 헹구어 주기까지
그땐 얼마나 고마웠는지 당신은 아마도 잘 모를겁니다
제가 애교가 없는편이라 고마울땐 고맙다고
부드럽게 따스한 말한마디 건네지못해 미안할따름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저에게 그런일로 제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더군요
둘째 동서는 애교가 많아서 시부모님께도 싹싹하니
잘하는데 성격상 그런말을 잘 하지 못해
저도 많이 힘들었답니다
괜히 비교당하는것 같고 해서 말이죠
아마도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겠죠..
오늘 이렇게 당신께 몇자 적어 보는것은
그동안 몇년간 하얀종이위에 제마음을 당신께 전해본지가 너무 오래된것같고 쑥스러워서
하지못하고 늘 입안에서만 맴돌던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싶어서 어렵게 컴앞에 앉았답니다
여보 힘들면 힘들다고 나 한테 말해요
우리는 부부쟎아요..어려운일 닥칠때 같이 머리 맞대고 좋은 묘안을 찿아내는게 부부의 몫 아니겠어요..
저도 이젠 무뚝뚝함에서 벗어나 싹싹한 당신의 아내이자 며느리가 되도록 많이 노력해볼께요
이방송을 당신이 들을수도 있겠죠..
이 주파수가 늘 잡혀있던것같은데...
여보 경이가 많이 많이 사랑해^^
언제나 우리의 에어컨이 기꺼이 되어주고 있는
박용수 김경희씨 방송언제나 너무나도 잘듣고있어요
오늘오후쯤엔 비가 온다죠
시원한 빗줄기가 올라갔던 불쾌지수를 다운시켜 주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하루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