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는 손님덕에~~~~~
- 작성일
- 2001.07.06 14:13
- 등록자
- 김외숙
- 조회수
- 756
안녕하세요?
언제 그리 더웠나 할 정도로 오늘은 참~~~ 시원하네요. 그 쵸?
등줄기에서 흘러 내리는 땀....
햇살이 따가와서 밖에 나가기가
겁날 정도로 내려 쬐는 무서운(?) 강렬한 빛..
어저께만 해도 여름을 실감나게 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한 풀 꺽였나 봅니다.
그 무더위에 우리집에도 예기치 않는 손님이 찾아 왔어요
무슨 손님이라고요?
글쎄, 냉장고가 고장 난 것 아니겠어요?
메스컴에서 여름철 가전 제품.에어컨 과다 사용.등등
얘기를 할 때면 남의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우리집에도 사건 아닌 사건이 생겼다고요.
냉동실이 안되니깐,
냉동실 음식을 버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평소에 살림을 얼마나 잘 살았는지??(하하하)
냉동실 음식이 꽉 차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 음식을 어떻게..
버릴수도 없고, 다 먹을수도 없고
이 무더위에 하루라고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냉장고가 탈이 났으니 어떻해요.
고장난것도 뒤로 한 채 서비스에 전화를 했더니,
더 황당한 일이 저를 기다리는 것이었어요
너무 많이 밀려서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요.
어이구 이 일을 어쩌나?
어떻게 기다릴수 있나고요.
당장에 음식들은 다 상할 텐데..
이 무더위에 일하고 올 남편에게
시원한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게 하면....
이 더위를 어떻게 견딜까 하고요
전 마음이 급해져서 또 전화를..
하지만 여전히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고요
어쩔 수가 없다고요
많은 인원을 충원해서 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정말 죄송하다는데 제가 뭐 어쩔수가 있나요??
기다리기에는 너무 답답하고
냉장고를 쳐다보니
더 얄밉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방가운 전화가 왔어요
서비스 받겠다고 한 집에 외출 아닌 외출로
연락이 안 되는 집이 있어서 잠시 시간이 남는다고요.
하루하루 시간표 처럼 짜여 있는 서비스를 하다보니
다음집에 갈 약속 시간이 남았다고 잠시 들른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행운 아닌 행운이 저를 기쁘게 하는 순간이었어요
잠시후,
서비스 복장으로 들어오시는 그 방가운 사람
세상에 이렇게 방가운 사람이 이었을까요?
전 너무 좋아서
시원한 차도 못 드리고(냉장고 탈이 났으니 말입니다)
선풍기를 강풍에다 두고
설명하기 시작.......
이렇게 해서 서비스를 받았어요.
여름철에 정말 방갑지 않는 손님이 찾아오면
어려움이 2배가 넘더라구요
예기치 않는 손님 덕에
서비스를 담당하고 계시는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고쳐 줄려고 애쓰시고
저렇게 짜투리 시간에 혹시 있을라나 하고 전화 확인하는
그 모습을 보니
독촉한 제 모습이 많이 미안해 지더라구요.
최선을 다 하시는 서비스맨들께 박수를 쳐 드리고 싶네요
너무 너무 감사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