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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1.07.12 23:45
- 등록자
- 김현주
- 조회수
- 674
엄마~~~~~
요 몇일동안 엄마랑 마주앉으면
웃다가도 짜증내고...
짜증내다 지쳐 울다가도 다시 웃는...
제 모습 많이 보셨죠?
그런데.. 제가 왜 그랬는지까지 알고계시는지 모르겠어요.
별 이유가 아니라면.. 별것도 아닌것이 절 너무도 힘들게했다는거... 말로 하긴 너무도 힘이 들어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남자친구문제도 아니구 직장안에서의 문제도 아닌... 엄마때문이였어요...
엄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서 그런지...
하루 밥 세끼 다 챙겨먹는지... 어딜다니는지...
주머니엔 얼마가 들어있는지... 그렇게도 관심이 많으시면서 저한텐 도시락 싸주는것두 깜빡깜빡 잊으시구 귀가시간이 늦어도 별 걱정안하시는 엄마가 가면갈수록 그렇게 야속할수가 없었어요.
한편으론 이해를 하지만 또 한편으론 편해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 너무 힘들게했답니다.
전 대학 다니며 직장도 다녔는데.. 동생은 방학이라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뭘 그리두 유난스럽게 집안이 시끄러운지.. 동생이 퇴근하고 오면 뭘먹었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하나하나 동생이 말할때마다 애초로워 어쩔줄 몰라하시는 엄마를 보면 화가 날때가 많았답니다. 저역시 힘들게 지쳐 들어온 동생을 보며 안스럽다는 생각은 하지만 남들도 하는것인데... 난 학교를 다니면서도 직장을 다녔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 일쑤였습니다.
댓가를 바래선 아니지만...
동생을 위해 조금이라도 뭔가를 하고나면 엄마에게서 조금은 더 관심을 받을수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엄마와 동생은 당연한듯한 반응을 보였죠... 전 그런반응에 더욱더 실망스러웠고 화가났답니다. 아무리 가족이지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줄수있는것이라 생각했는데.. 프로그램을 구해주면 공부라도 열심히 하면 덜 서운할텐데... 학교에서 내준 레포트를 달랑 하구말면 그만이니.. 전 친구에게 부탁해서 겨우 얻어 준것인데... 너무도 성의를 몰라줘서 다시는 해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답니다. 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어렵거나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될수있는게 있음 해줄려고 했고... 그러고나면 또 실망했지요~~
이런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말하기가 쉽지 않아서 제대로 말은 못꺼내보고 매번 짜증으로 모든걸 대신했답니다.
... 일주일 가량은 말도 안했죠~~
그 시간동안 맘을 많이 고쳐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리광부릴 나이는 지났는데...
그걸 벗어버리지 못한 제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가족이란것은... 잘못한 일이있어도... 금방 이해하고 감싸줄수있는거인데... 라는...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을 이제서야 깨달았답니다.
참... 어리석죠~
몇개월동안.. 집안 분위기 흐려놓기만 했으니...
엄마~~
제가 잘 못했어요..
이젠 문 쾅쾅 닫지두 않구...
짜증 내지 않을께요...
곧 군에가게 될 동생과도.. 잘 지내도록 할께요.
죄송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