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친구에게~~
- 작성일
- 2001.07.26 08:09
- 등록자
- 경이
- 조회수
- 755
화야..
먼저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야겠구나..
작년 가을쯤엔가 네가 사귀는 남자 친구라며
나한테 대뜸 소개를 시키더니만
드디어 노처녀(?)딱지를 떼는구나...
울릉도에 계시는 부모님이 함박웃음이시겠다
언젠가 한번 뵈었을때 다들 가는 시집 안간다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이번 결혼식장에선 너땜에 속썩었던 주름살이
그나마 조금은 펴질것같아 나까지 흐뭇한것 있지?^^
생각나니?친구야
우리 1년간 같이 기숙사 생활할때 말야
층장언니 몰래 라면끓여먹다가 들켜서 그길고도
긴 복도를 왕복으로 닦고,그것도 층장언니가
지켜보는가운데 말이지....
잡초뽑기 하는날이면 되지도않은 핑계를 대고
둘이서 짝짝궁되어서 얌체처름 살며시 빠져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에 떡볶기에 김밥까지
뚝딱했었던 사실에 살포시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친구야...
비록 일은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너를 만났고
그래도 너와의 추억이 많이 간직된 기숙사생활
오늘따라 그때가 왜이리도 그리운걸까?
손을 가만히 뻗어보면 닿을것만같은 그때그시절...
화야,,
날짜를 잡았다며 좋아서 어쩔줄모르던 해맑던 네미소
날짜가 9월9일이랬지..
결혼식도 이곳 포항에서 한댔지..
신랑집이 부산이고 너희집이 울릉도쟎니
그래서 그나마 중간지점인 이곳포항에서
네 마지막 노처녀 끊을 끊어버릴 그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구나
친구야 혼수준비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아마도 남은시간이 그리 길지많은 않을거야
생각보다 챙길게 많거든
그리고 네 낭군 될사람이랑 의견충돌도 없지않아
있을꺼야
너무 니주장만 앞세우지말고 둥글게 둥글게
모나지않게 결혼준비하길바래..
그리고 네가 면사포 쓰는 그날은 내가 한걸음에 달려가 많은 축하해줄께..알았지 친구야
이방송을 네가 들을수있을지도 모르겠다
듣고나면 나한테 전화해
사랑한다 친구야
행복해야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