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옆에 있다는것이 고맙고 감사해..
- 작성일
- 2001.09.04 17:28
- 등록자
- 김석일
- 조회수
- 733
박용수 김경희씨 안녕하세요
집사람이 이방송의 열렬한 애청자인지라
저도 차로 운전하면서 두분의 방송 시간이 되면
자연적으로 귀가 솔깃해집니다..
안창호 선생님은 하루라도 책을 안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지만
아마도 우리 집사람은 두분의 방송을 듣지 못하는날은
다시듣기를 해서라도 꼭 듣고야 마는 즐오두에 중독된
왕애청자인지라 오늘도 귀를 솔깃하고 있을
집사람에게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글을 띄워봅니다
그녀는 멀리서 시집을 왔습니다
경남 진주이니 포항에서 꽤 먼거리이지요
20일후면 결혼 1주년이 다가오는데
처음엔 친정부모님이 그리웠는지 그 큰 눈망울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날이 많았지요..
가까이 사는 시어른들과의 적응,시누이와의 적응하기까지 쉽지많은 않았겠지요..
호탕하게 웃기도 잘웃고,시부모님께도 친정부모님 대하듯 잘 따르고,집사람때문에 무뚝뚝하던 아버님도
요즘은 농담한마디 툭툭 던지시는 분으로 바뀌었더군요..
침대에서 곤히 잠든 집사람을 바라보자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9월13일이 예정일인지라 무거운몸 이끌고 밥하고 빨래하고,솔직히 요즘은 아침을 제가 하는 경우가 더많지만 만삭의 아내를 위해 당연히 해야되는 제몫이겠지요
많지않은 월급봉투를 내밀어도 짜증한번 안내고
한달동안 고생많았다며 가계부에 깨알같이
그날샀던 콩나물이며 아이스크림값 500원까지
기록하며 이번한달은 지출이 심했다면서
부식비를 조금 줄여야겠다며 빙긋이 웃음짓는 그녀..
얼마전엔 집사람 친구가 새집을 사서
이사했다며 깨끗하고 넓은집에 갔다와보더니만
많이 부러웠는지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난 언제쯤 저런집에 살아볼까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더군요..
그날은 저도 속상해서 싫은소리 한마디를 했더니만
여지없이 눈물이 두두둑...마음여린 집사람이
이런말을 들으면 많이 속상할줄 알면서도
속좁은 저는 기어코 그녀의 눈물을 두뺨으로 흘러나오게 했었죠...
이자리를 빌어서 그땐 정말 미안했다고 두분이 좀 전해주세요
달그락달그락...부엌에선 요란한 소리가 들립니다
왜냐구요?
내일이 제생일입니다
음력으로 7월 18일인데 올해는 윤달때문에
9월로 넘어와버렸네요 만삭의 아내는
가까이 사는 부모님과 누나 형들을 초대해서 저녁한끼를 준비한답시고 부산합니다
저는 간단하게 밖에서 외식으로 때우자고 했지만
막무가내네요..잡채를 한다면서 재료를 다듬고 밑반찬을 준비하고 꼬지를 할건지 게맛살을 칼로 자르고있네요
저도 두팔 걷어 붙이고 도와야겠습니다
집사람은 아마도 많은 인원이 저의 생일이랍시고 찿아오니 내심 부담이 되는가봅니다..
아무래도 시댁사람들이 편할리는 없겠지요
아가씨땐 통통하니 정말 예뻤던 그녀가 지금은
한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여자가 애기를 가지면 1000배로 자궁이 커진다지요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면서도 배를 쑤욱 내밀고
음식을 준비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니
내옆에 그녀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말은 꼭 해주고싶네요
솔직히 요즘 애기를 가지고 자꾸만 늘어가는 몸무게에 민감해있는 그녀에게 애기놓고 살안빠지면 어쩔래
하면서 많이 놀리기도 했는데
살이빠지면 빠지는데로 통통하면 통통한데로
내눈엔 다 이쁘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순산하기만 바란다고 전해주세요
출산의 고통을 느낄때 꼬옥 옆에서 같이 힘이되어주겠다는 말도 해주십시요 두분...
글솜씨가 없어 제가 써놓고도 민망하기 그지없지만
두분이 그 특유의 말솜씨로 잘마무리해주기 바랍니다
박용수씨도 둘째애기를 기다리고 있다구요..순산하시길 바라구요 김경희씨는 좋은 낭군 얼른 만나시길 바랍니다...꼭이요...!!
신영민 피디님이하 박은경 작가님,즐오두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분들 일교차가 심한 요즘 특히나 건강관리 잘하시어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