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만으로~~~~~
- 작성일
- 2001.09.21 13:23
- 등록자
- 최병성
- 조회수
- 795
안녕하세요?
아침에는 잔뜩 흐리더니만 어느새 햇살이 반짝..그리고 소나기..
가을날씨가 무척이나 변덕을 부리네요..
겨울날씨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지네요.
하지만 저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하답니다.
이런 날 저의 아내에게 그 동안 못다 한 제 마음을 열어 볼려구요..
결혼한지3개월만에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저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되었답니다.
물론 형님도 있지만요..
형님과의 갈등 때문이었지요..
까닭도 모르는 저의 아내는 처음에는 어머님인데 하고 아주 편하게 생각했답니다.
맛나고 처음 보는 요리도 해보고
잘 보이고 싶어하는 막내 며느리였지요.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넉넉하지도 않는 살림..
겨우 전세방 얻어서 신혼살림을 차렸는데..
익숙하지 않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시골에서 농사 짓고 살던 어머니가 시내에 전세방 얻어 사는 막내 집에 왔으니
마음이야 얼마나 불편 하셨겠어요..
그 불편한 마음 들어주랴..아내 기분 살펴 주랴..
같이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선택 아닌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은 어쩔수가 없었답니다.
세월이 가면 괜찮겠지..어찌되었든지 부모님이고 아내를 믿었으니깐요.
저의 아내는 친정에서 장녀라 자기가 입지 않고, 먹지 않아도 동생에게는 다 해주는 그 착한 마음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혼하게 되었지요.
지금도 친정 동생들에게는 여전히 너무도 잘 해주고, 챙겨주고, 마음을 쓰는 것 보면 부러워요..
저도 그 사랑을 받고 싶었어 말입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랑 살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인지
짜증도 내고
힘들어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참 잘못하는 것인가? 이런 것은 아닌데....하면서 저를 달래보곤 했답니다..
웃는 날보다 힘들어하는 날이 더 많아지고
그럴때마다 저를 더 힘들게 하더군요..
사는 것이 힘들어지고
왜 이렇게 고달프게만 살아야 하나?
형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조그만 참으면 편히 사는데 하는 마음에 어머님도 아내도 미웠답니다.
조금씩 잘 풀리는가 하면
어느새 제자리..
그 생활의 반복이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작은 아파트를 사게 되었어요.
제가 불편해서 안되겠더구요..
같이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게만 느껴졌지요..
어머니랑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가까이 아파트 하나 구입해서
따로 살아 보는것도 괜찮은 것 같으니 그렇게 해보자고요
어머님도 찬성하시고
아내도 그리 오래는 떨어져 살지 않을테니
서로 편하게 살아보자고 했어요
결혼하고 10년 넘게 그렇게 살았으니
떨어져 살고 싶은 저의 아내 마음도 이해해 주고 싶어서 그랬지요..
아파트를 사고
도백도 새로 하고
싱크대도 교체하고
마음은 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새 집 새마음으로 편히 사시라고 이것저것 꾸미고 그랬답니다..
새로 산 아파트가 새집처럼 변해갈때마다
저의 마음은 이것이 잘한 것인가?
이렇게 해야만 하나?
갈피를 못 잡았답니다..
저의 아내도 그렇게 불편해 하던 어머니와 따로 사는데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점점 더 어두워 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왜 저럴까?
떨어져 살고 싶어하는 아내였는데...
평생 소원이 따로 살아 보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는데...
저의 아내는 심한 갈등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어머니가 아무리 건강하셔도 칠순을 넘기셨는데...
지금에 와서 따로 산다는 것은 정말 불효라면서
빨리 아파트를 팔라고 한 것 아니겠어요
전 놀랐죠..
평생 소원이면 소원이 이루어 지는데..
편히 살고 싶어서
몸부림을 치던 아내였는데..
저의 아내는 그것이 아니었어요.
저에게 상처받고 아픈 마음을 위로 받고 싶었지
진심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도 전 벌써 마음에 결정도 다 했으니
밀고 나갈려고 했어요
또 다시 어머님과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 보기 싫어서 말입니다.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저를 힘들게 할 때면 전 설 곳이 없잖아요.
이제 저도 해방되고 싶어서 말입니다.
저의 짧은 소견이었지요
어머님은 그래도 나가서 사신다고 했어요.
막내 며느리 편히 한번 살아보라고 말입니다.
저의 아내는 어머님이 칠순 넘어셨는데
지금 나가시면 언제 편찮을실지도 모르는데
그것은 정말 안되겠다.
좀 힘들고 지치더라고
다시 잘 해 볼테니
다시 생각해보고
다시 재미나게 살아보자는 것이었어요
한편으로는 고맙지만 그 동안 힘들게 살아온 것을 되새겨보면
그것이 쉬운것만 아닌줄 알기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어요
그러는 사이에 아내는 작은 아파트를 몰래 생활 정보지에 내서 팔았답니다..
아파트가 없어야 그런 갈등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랬다고 했어요.
그 동안 마음 고생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아내는 좀 불편하고 힘들어도
그렇게는 안되었나 봅니다..
저의 아내가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