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힘내!
- 작성일
- 2001.10.20 13:48
- 등록자
- 김혜순
- 조회수
- 650
친구를 통해 두분의 방송을 접하게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만 슬픈 소식이 아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요,
지난 추석무렵 포항에 사는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서 만났던 남학생과 펜팔을 했던 그들 부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요지였습니다.
난 친구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가라앉혀줄 아무런 대안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냥 들어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는 한참동안 콧물까지 훌쩍이며 남편의 흉도 보고 시댁과의 갈등도 털어놓으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나 난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메아리없는 하소연을 하다가 혼자 지쳤는지 친구는 정신을 차리고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뭐가 미안한건지. 누가 미안해해야하는 건지 모를일이었습니다. 내 맘도 친구에게 미안함으로 가득찼었으니까요.
용수씨. 경희씨.
정말로 남남이 만나서 하나의 테두리안에서 행복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간다는게 힘이드는것 같습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이상 이상적인 부부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만 잉꼬는 아니드래도 한쌍의 비둘기가 될수 있겠지요. 저는 그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너희들이 지금 사랑을 하고 안하는 문제로 다툴 시간은 지나갔다. 부부가 깨어지지 않고 오래 인연을 맺으려면 사랑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바로 믿음이란다.
남편은 아내를 믿고 아내는 남편을 믿을때 사랑은 저절로 따라오는 부산물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3쌍중 1쌍이 이혼을 한다고 하는데 그건 믿음없는 사랑. 아주 얄팍한 사랑때문일것이다.
친구야!
난 너에게 한가지만 말하고 싶어. 너와 너의 남편은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고 결혼을 했었으니까 연애시절의 마음을 가져보길 바란다.
어떤 눈으로 상대를 바라봤었는지? 왜 결혼을 하려고 했었는지? 그때 상대의 어떤점에 끌렸었는지를 생각하고 마음을 그때로 돌이켜봐. 상대의 단점만 크게 보고 상대의 장점은 묻어버리지는 않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고쳐지지않은 상대의 단점이 있다면 그걸 고치려고 수고하지 말고 오히려 상대의 단점을 이해하려고 해봐. 그러면 절대로 상대의 단점이 단점으로만 보이지 않고 그 사람의 개성으로 보일테니까.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듯이 먼곳을 함께 바라보면서 그곳을 향해 정진해가기 바란다.
친구야 힘내!
모든것은 시간이 해결해주는거야. 시간이 흘러 오늘을 되새겨보면 그때는 웃으면서 오늘을 돌아볼수 있을거야. 시간이 지난후 과거를 되돌아볼때 참 별일이 아닌것 갖고 지나치게 예민했었다는걸 알수 있잖아.
네가 이 방송을 애청한다고 해서 방송을 통해 네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지만 내 맘에 있는 말을 다 쓰지 못해 안타깝구나. 부족한 글솜씨를 탓하면서 멀리서나마 늘 너를 지켜본 친구가 띄운다.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