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좋은 가을에...
- 작성일
- 2001.10.25 15:00
- 등록자
- 박영옥
- 조회수
- 702
안녕하세요. 두분?
온 산에는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는 준비를 한다고 야단입니다.
왜 이렇게 가슴이 구멍뚫린것처럼 허전한지.
저의 외로운 마음좀 달래주세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언제나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 항상 잘살기를 기도하시는 부모마음,혼자서 쓸쓸히 이세상을 하직하시는 노인네들 "남의 일이겠지" 생각했는데 며칠전 어머니가 고향에서 혼자 우리곁을 영원히 떠나셨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다. 아무리 울어도 돌아오지 않는 엄마 그래도 신랑있고, 새끼있으면 살겠지 생각에 어이가 없어서 별로 눈물도 나지 않았답니다.
엄마는 몇십년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를 따라 가신것이다. 아버지랑 엄마랑 산소도 예쁘게 해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이틀 지나면서 자꾸자꾸 생각나는 일은 왜일까? 농번기라 사람들은 바쁘고 가을이라 먹을것도 많고 우리엄마는 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는줄 알았다.밭에 가보니 참깨랑 고구마,들깨,고추,파,상치등이 많았다.
항상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만 하시던 엄마.
요즈음 처럼 먹고 살기 바쁜시절에 형제들 모여서 단풍구경도 하고 옛날 생각도 하고 부모생각 한번쯤 하고 지내라고 가을 휴가를 주시는것 같았다.
엄마, 아버지, 우리걱정 마시고 편안히 하늘나라에서 지켜봐 주세요. 열심히 살께요.
우울하게 이런 사연보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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