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베풀줄아는 네가 되기를...
- 작성일
- 2001.11.08 16:04
- 등록자
- 예비엄마
- 조회수
- 705
봄을 기다리는 우리 아가에게...
사랑하는 우리 아가야 엄마는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일인지 너를 만나고 나서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단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하고 아기를 낳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너무 무식한 이 엄마도 사랑하는 너의 아빠와 결혼을 하며 당연히 우리에게도 귀여운 아가가 생기겠지라는 작은 설레임을 가지고 기다린게 어언 3년...하지만 오랜 기다림끝에 우리에게 온 아가는 3개월만을 엄마아빠곁에 있다가는 하늘로 먼저 가버리더구나. 엄마의 부덕함때문에 그런일이 생긴것 같아 많이 울고,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아기 없이도 행복할 거라며 엄마를 위로해 주던 멋진 너의 아빠로 인해 지친몸을 추수리게 되었고 지난 일년동안 정말 열심히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이 다시 태어날수 있게 해달라며 기도도 열심히하고 착하게 살려고 열심히 노력도 했단다. 우리의 애닮은 정성을 알아주듯이 너는 살며시 엄마에게로 왔고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 엄마는 너무나 기뻐 바보처럼 엉엉 울고 말았단다.
혹 이번에도 잘못될까 걱정이 되어 한달에 한번인 정기검진을 2주일에 한번, 때로는 약간의 이상한 기분이 들때마다 병원을 찾아서 의사선생님의 눈초리도 받곤했었는데...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유산안정기가 되었으니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는 말에 그제서야 세상을 다 가진것 같다며 너무 행복해 하는 아빠를 보며 정말 우리에게 찾아온 너에게 너무나 감사함을 가졌었는데...
하지만 16주가되며 별걱정없이 검사하게된 기형아검사에서 다운증후양성반응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엄마아빠는 받게 되었고 더큰 서울의 대학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하늘이 무너지고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만하나 하는 슬픔에 한참을 울고 넋을 놓고 며칠을 보내게 되었지. 대학병원 검사실에서 아빠의 손을 잡고 자궁으로부터 양수를 꺼내며 그 고통이 너에게 전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단다.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하지만 검사후 병실에서 누워있던 엄마는 곧 후회를 하게 되었단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널 꼭 낳을건데 왜 쓸데없이 이런 검사를해서 우리의 소중한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나하는 마음에...
검사결과가 나오는 3주라는 기간동안 엄마아빠는 우리의 생애 처음으로 간절히 기도했고 장애아라도 외국에서는 별이상한 눈초리로 대하지 않으니 혹 우리아가가 그렇게 되면 이민을 가자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울며 고개를 끄덕였었는데... 하지만 하늘도 우리의 정성에 감복을 했는지 검사결과는 네가 너무나 건강한 아기라는 커다란 선물을 안겨주었단다.
하지만 개월수에 비해 너무 작다는 말씀을 하시며 많이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라고...물론 그동안 엄마가 심한 입덧과 걱정으로 인해 몸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너에게 그런 결과가 생긴듯하여 너무나 미안하더구나.
그 이후로 엄마아빠는 삶의 기쁨이 어떤건지,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고 너를 너 자신보다는 너보다 약한 사람을 도울줄아는 착한아이, 강한자에게는 강하게 약한자에게는 약할줄아는 멋진아이로 키우기로 했단다.
세상을 살아오며 나하나밖에는 모르던 엄마아빠에게 너는 세상을 향해 좀더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볼수있는 마음을 주게된 거란다.
봄에 태어날 소중한 아가야 엄마가 마지막으로 바라는건 어제 의사선생님 말씀이 네가 거꾸로 있다는구나. 물론 다른 문제는 없지만...바라건데 네가 조금만 더 놀다가 이세상에서 엄마를 만날 시간이 되면 제자리로 예쁘게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오늘도 지는 가을이 아쉬운지 하늘이 참 높고 파랗구나. 네가 만나게될 이세상은 힘든일도 많지만 네가 사랑을 하면 할수록 아름다워지는 멋진 곳이란다. 어서 너와 만날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다리며, 우리 건강하게 만나자꾸나.
사랑한다, 아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