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이런 일이.....
- 작성일
- 2001.11.15 16:28
- 등록자
- 백승윤
- 조회수
- 664
즐.오.두 제작진 여러분들 안녕 하세요?
문득 길에서 벌어졌던 광경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의 어른들 존경에 대해서 한 마디 하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말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네요.
아시아 17개국에서 9~17세의 청소년 1만 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어른들을 매우 존경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7개국의 평균이 72%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3%밖에 안 된다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것보다 더한 것은 가장 높게 나온 베트남의 92%에 비교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 뿐더러 우리나라 다음으로 어른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홍콩의 39%에도 차이가 이 만큼 많이 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까?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가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니 부끄럽고 슬프고 충격적입니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오늘 아침의 짧은 시간인 30분만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아파트의 11층이면서 주위에는 빌라들이 몇 채있고 그사이에 고물상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베란다에서 고물상이 있는 곳을 보니, 고물상에서 자리가 협소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조립식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벽을 담에 붙여서 길가에 세워두었는데 그것이 길에 넘어져서 통행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저것을 누가 치우는지 지켜봤습니다.
차 2대가 겨우 비켜 다니는 좁은 길이었기에 그것이 길에 넘어져 있으면 당연히 2대의 차가 비켜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2대의 차가 마주치면 1대의 차는 옆 차가 지나갈 동안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10대 정도의 차가 그런 상황이 되었어도 기다렸다가 지나가지 누구 한 사람 내려서 그것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한 주위에 약수터가 있어서 아침에 물을 떠서 그 길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그것을 쳐다보고만 갈 뿐, 신경을 쓰고 그것을 치우고 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왜 존경을 받지 못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일이 벌어 졌습니다.
그것은 그것을 치우는 사람이 바로 어린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지나가는데 자동차 2대가 마주쳐서 자기도 지나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자동차가 지나가자 학생이 손수 그것을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그 학생은 그냥 가버려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뒤의 사람들을 생각해서 낑낑거리며 그것을 치우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쳐다보니 그 학생은 많이 되어보아야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 어른들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존경받을 일을 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 일을 보고서 어른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를 알았고 어린 학생에게 부끄러웠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는 거짓이 없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해왔던 일을 자기들이 본 그대로 말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이 일을 보고 우리 어른들은 이런 현실에 깊이 반성을 하여야 할 것이며, 그 어린 학생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그 학생의 지금의 마음이 어른이 되어서도 변치 않아서 그 때의 어린 학생들에게도 존경받는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이런 조사를 다시 할 때에는 100%가 어른들을 매우 존경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게 우리 어른들은 행동 하나하나에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