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정실의 마스코트 남여사님!!
- 작성일
- 2001.11.21 19:41
- 등록자
- 김현주
- 조회수
- 648
쌀쌀한 듯한 날씨죠???
무쟈게 춥네요...호호^^
저번주 이맘때였죠~~~
난데없는 꽃바구니가 사무실로 도착이 되공...
다덜...눈이 휘둥그래져선..누구한테 온거지?
아무래동....유력 후보는...바로 아가씨인 저 아니겠어요?? 넘 기대를 하면 안되는디...그래두 전 또 나름대로의 혼자 생각으로 닭살부부인 우리사무실에 마스코트 남여사님의 꽃바구니가 아닐까???하고 생각을 했건만...빗나간 예상에...가슴은 아파오공...다른 언니의 바구니였죠..호호호^^ 원래 그 집 아저씨는...꽃바구니를 하실 분이 아닌디...우째.???
왠일루.....안에 카드엔....별 내용없이...그냥!!이라고만 적혀있는거 있죠...그 날 퇴근을 하고 사무실에서는 일명 닭살부부라고 불러지는 그 집에선...당연히 오늘 꽃바구니 얘기가 나왔을거고...다름아닌 그집 아저씨의 왈 "당신은 그 꽃바구니의 돈만큼 고기를 사주는걸 더 좋아하지 않나??"라고 하였다네요...
그 말에 우리 남여사님은 "당연하지"라고 하였다는거 아니겠어요? 부부는 일심동체....그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죠...어찌보면..맞는말 이지만...우리 남여사님 마음이야...돈이 아까워서 그러셨겠죠!!
꽃을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분이 저희 학교에 처음으로 입사하였을때 사실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왜 하필이면 저런 아줌마를 채용했을까?"하고 좋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본게 사실이었어요.
알고보면 그 분이 무척 힘드셨을건데 전 그것도 모르고 집에서 엄마의 자리 그리고 아내의 자리만 지켜오시다가 사회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았을때는 모든것이새롭고 막막하였을 거에요. 사회생활이란것이 쭈욱 하던것이였으면 몰라도 십여년을 쉬시다가 시작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요?그렇겠죠?
그래도 항상 웃는 얼굴로 직원들을 대하시고 언제나 재미있는 얘기로 우릴 행복하게 해주시는 수정언니께이루 말할수 없이 고맙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어찌보면 버릇없게 "언니! 언니!"라고 부르는거 같지만 오히려 여사님이란 호칭보단 언니라는 호칭이 더 정감있고 좋은거 같더라구요. 늘 같이 다니면서 가끔은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질때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백화점엘 갔다가 옷을 고르고 있는데 제가 예쁘다고 옷을 만지작 거리고 있을때 백화점직원분이 글쎄 수정언니 보고 "엄마가 딸래미 옷 한벌 해주세요"라는 것이 아니겠어요? 참 나 기가막혀서요...
우리 수정언니가 얼마나 놀랬겠어요?
벌써 그 나이에 나만한 딸래미가 있다니...
처음에 들었을때는 속상하셨겠지만 지금은 그런소릴들어도 하하~~ 웃으시곤 한답니다.
남여사님 아저씨가 부탁하셨던 일을 멜로 보내드리고바로 그날 저녁이었습니다. 저에게 낯선 메일이 도착했더라구요..바로 그 아저씨의 메일이었죠
메일엔 짧은 문구가 저의 두 눈을 촉촉하게 했습니다.
슬픈 내용도 아니였는데 너무 좋은 말이어서..저도 모르게 뭉클해져서는 눈물이~~~
메일에는요...."앞에 아줌마 잘 부탁합니다"라는 말
이 말이...왜 그리도 가슴 저미게 했는지...
두분 닭살부부라고 제가 맨날 놀리는데 그만큼 행복해보여서 보기 좋으니깐 하는 말이니...언짢게는 생각지 마세요...남여사님~~~
두분 평생 영원토록 아끼고 사랑해주시길~~~
부탁 한가지 드려도 될런지요?
용수 오라버니 경희 언니...
이 두분 요새 바쁘셔서 데이트도 못하시는거 같은데 오붓하게 멋진시간 보낼수 있게 도와주셨음 좋겠는데요 염치없는 부탁 드려서 죄송하네요...
레스토랑 식사권 보내주셨으면 좋겠는디~~~될까요?
^^ 복 마니마니 받으실거인디~~~
신청곡 : 나훈아의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