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동안 함께 지내신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려요
- 작성일
- 2001.11.29 20:21
- 등록자
- 곽주이
- 조회수
- 748
안녕하세요...
저희 부모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 아버지는 트럭을 운전하시며 전국 안 가본 곳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어려운 살림이었음이 분명하지만 한번도 저희가 궁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오빠와 언니, 저까지 삼남매를 학교에 보내시고 기르셨습니다. 이제는 언니도 오빠도 결혼하여 부모님의 곁을 떠나고 이제 남은 것은 저 뿐입니다. 그러나 나이 찬 딸이 결혼하지 않으니 걱정거리는 저밖에 없다고 늘 말씀하신답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곁에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 8살 연상의 아버지를 만나셔서 그날부터 한 집안의 안주인이요..가문의 종부로서 30년을 살아온 저희 어머님이 계시지요. 일년에 8번의 기제사와 두번의 명절 차례를 정성껏 지내시며 한번의 불평도 없이 저희를 기르신 어머니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겠지요.오는 토요일 12월 1일은 두분의 31번째 결혼 기념일입니다. 늘 결혼 기념일이 되면 아버지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꽃다발을 어머니께 선물하셨지요..하지만 올해는 두분 최고의 골칫거리인 막내딸이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자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31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아버지가 건내주신 꽃다발이 아닌 딸이 드린 꽃을 안고 활짝 웃으실 어머니가 뵙고 싶네요.. 더불어 운전을 하시며 늘 라디오를 들으시는 아버지께도 사연을 소개해 주신다면 큰 선물이 되겠죠..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을 축하 드려요..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한 모습으로 저의 뒤에 계셔 주세요..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막내딸 주이..
추신
꼭 꽃배달 부탁드려요...방송 된다면 엄마의 애창곡 이미자씨의 '여자의 일생'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