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네요.
- 작성일
- 2001.12.05 18:08
- 등록자
- 팬텀
- 조회수
- 671
안녕하세요? 박용수,김경희씨
오늘(6일)은...제가 평소에 늘 좋은 인상으로 마음에 담고있는 사람의 생일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생일축하한다고 꽃바구니는 아닐지라도
축하전화 한 통이나 생일카드 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입장이 못되어 가슴이 답답합니다.
낼 모레면 서른인데,무섭고 두려울게 뭐가 있겠습니까마는
제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기에...혹시 지금까지의 관계가 깨어질까봐
축하메일 하나도 조심스러워집니다.
그 사람은...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거든요.
학교 다닐적엔 솔직히 그 사람...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만큼 평범한 여학생이었죠.
그러다, 중학교 졸업후 10년만에 처음 친구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다시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동창게시판에 올라온 그 사람의 글과 여러차례의 모임을 통해
그 사람의 모습이 조금씩 제 마음으로 스며듬을 느꼈습니다.
'제눈에 안경'이라 하시겠지만, 그 사람은 남들과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거든요.
허식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과, 끊일줄 모르는 자기개발의 태도는
세상에서 적용하는 '여성미'를 뛰어넘는 그 사람만의 매력이지요.
그동안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좀더 기다리자'하고 제 자신을 다독거렸지요.
그러다 두달전 친구들이랑 함께 한 술자리에서 결혼 얘기가 나오자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자기는 서른을 넘긴뒤에 결혼할거라구요.
빈 속에 마신 소주로 정신이 없었는데, 그 한마디에 술이 확 깨더군요.
'아, 이 사람이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기 전까진 내가 한발 비켜서는게 진정 이 사람을 위하는 길이구나.'
그날 이후,'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훗날, 때가 되어 제 마음을 솔직히 고백할때,
그 사람이 받아줄 수 없다고 해도 전 후회하진 않을겁니다.
왜냐구요?
사랑이란,오랜시간을 힘들게 참으면서 기다려 줄수있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출발하니까요.
누군가를 오랜동안 사랑할 수 있고,
세상을 떠나는순간 '사랑하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
그건 세상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도, 전해줄수도 없는
소중한 저만의 '보물'을 가져가는것이 될테니까요.
그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힘내라고
S.E.S 의 'Dreams come true'를 신청합니다.
^_* ^_* 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P.S.
<방송은 말아주시고 밑에 글....조용히 한번 읽어만 주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