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작성일
- 2001.12.28 19:09
- 등록자
- 늘 웃는 날
- 조회수
- 651
왜 아시죠?
공부 잘 하는 첫째 딸, 귀한 장손 남동생, 그 사이 알게 모르게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리는 둘째 딸..
바로 제가 그 둘째 딸입니다.
언니랑 다툼이 있으면, 왜 언니에게 대드냐고 혼나고,
동생과 싸움이 나면 어린 동생에게 양보를 해야한다고한마디를 더 듣습니다.
전 제가 혹시 다른 집에서 데려다 키운 애가 아닌가 의심도 해 봤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밉습니다.
나도 언니처럼, 동생처럼 예쁨을 받고 싶은데 늘 기회를 주지않는 엄마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고, 집을 떠나는 날이 오면 다시는 엄마를 찾지 않으리라..
독한 마음을 먹어봅니다.
결혼을 하고 집을 떠나온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엄마를 보지 않으니 속이 시원하고,
살이 포동포동 찔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가끔 들려오는 전화 목소리에도 눈물이 쏟아지는 겁니다. 이게 아닌데... 이젠 정말 미워해도 될만큼 난 어른이 됐는데..
못난 둘째 딸은 이제서야 엄마가 보입니다.
지난 생신때 웃는 웃음 뒤에 보이는 주름에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도 이젠 늙었습니다.
아직 마음의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는데,
더 따지고 싶은 게 많은데...
엄마 사랑해요...
-얼마 전 엄마의 생신에 다녀 왔습니다.
오는 길에 이것저것 싸주시는 모습이 우리 엄마가 맞더군요. 데려다 키운 둘째딸이 아니더라구요...
우습죠..
나이가 벌써 서른인데.. 아직도 엄마를 보면 투정이 앞섭니다.
괜히 연말이 되니 철 못든 제가 부끄럽고,
한번도 사랑한다고 얘기해 보지 봇한 저의 비겁함이 싫어 방송을 빌어 용기를 내봅니다.
신청곡은
저희 엄마가 잘 부르시는 나훈아의 사랑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