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보람아!
- 작성일
- 2002.01.09 11:25
- 등록자
- 박 정희
- 조회수
- 665
사랑하는 보람아!
먼저 너의 해를 맞이 한 것을 엄마는 진심으로 축하한단다. 내가 태어났을때 사람들은 모두 딸아이를 백말띠를 낳아서 어떻하냐고 팔자가 세지며 어떡할려고 하냐며 별로 축하해 주지 않았지만 난 정말이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했단다. 내게 이렇게 예쁜 딸을 주신 신께 정말이지 감사 또 감사를 드렸는데 세월이 흘러 벌써 너의 띠를 맞이했구나. 이제는 숙녀티가 나기도 하고 이마에 여드름이 생기기도 하고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 때때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행복해. 이렇게 잘 커 주는 보람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정말 자랑스럽단다. 그런데 방학때 마다 찾아오는 골절사고는 너랑 엄마랑 모두를 너무 힘들게 하곤해. 지난 여름방학 시작하던 날 너는 들떠서 무얼할까 궁리를 하며 좋아했는데 뜻하지 않게 통기부스를 해서 여름방학 내내 꼼짝 못하고 힘들어 했는데 겨울방학에는 신나게 보내나 했는데 또 발가락을 다쳐 이렇게 기부스를 할 줄이야. 엄마가 속상해서 많이 혼냈지만 정말 미안하단다. 나보다 더 힘들고 불편한 사람은 우리 보람이 일텐데 그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엄마가 너무 조심성이 없다고 화내었지. 의사선생님께서 따님이 좁 별난아이인가 봐요. 라고 했을때 그때 정말 엄마는 많이 속이 상했단다. 지금도 기부스를 하고 끙끙대고 있는 너를 보며 엄마는 많이 안타깝지만 애써 모르는체 한단다. 결국은 네가 이겨내야하는 과정이니까. 이제 조금만 참아 일주일 후면 기부스를 풀 수 있다니까 그때 엄마랑 가까운 곳에라도 여행가자. 정말이지 엄마는 좀 별나다는 소리를 들어도 내딸 보람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단다. 엄마 마음 잘 알지? 그리고 1월11일 너의 13번째 생일 엄마 진심으로 축하할께.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내일은 또 내일의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니까........
너의 사랑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