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부장님!~
- 작성일
- 2002.01.16 14:07
- 등록자
- 최선영
- 조회수
- 638
안녕하세요.박용수김경희씨...
겨울이 벌써 다 가버렸는지...한결 포근하네요...
항상 2시면 박용수김경희의 즐거운오후두시를 틀어놓고...커피를 한 잔하곤 한답니다.
정말 두분의 만담에 넋을 잃어요...
오늘 갑자기 왕청취자가 펜을 든 이유는 제가 예전에 근무했던 회사 부장님 생각이 나서요...
요즘 워낙"엽기"란 말이 유행이어서...별로 어색하지 않게 들리지만, 지금 다시생각해보면...아~ 그게바로 엽기였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한 5년전! 컴퓨터가 그다지 상용화되지 않았을 당시였습니다.
우리 회사 부장님은 워낙 옛날분이 되셔서...컴퓨터다루는 법을 잘 모르셨거든요...
그래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일자체가 안됐기때문에...주먹구구식으로 어쩔 수 없이 쓸 수 밖에 없었죠...
근데...그 쓴다는 것도 거의 다른 사람통해서...올라온 자료보시는 정도였답니다...
어느날!
갑자기 부장님이...나가시면서...
"선영아...내가 쓰레기통에 자료버려버렸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네...네가 찾아서...다시한번 봐바라"하시는 거였어요...
그래서...전 더럽지만...어쩔 수 없이 부장님 쓰레기통을 뒤졌습니다..
아무리 뒤져도 근데...그놈의 자료는 없었습니다.
워낙 성격이 불같으신 부장님이라 못 찾으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뻔해서..또 찾고 또 찾았습니다..
정말로 없었습니다...
전 그래서...체념하고 다른 일을 하고있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치신 부장님! "찾았나?"하시는 거였습니다.
전 그래서 당당하게..."부장님...아무리 찾아봐도 없던데요..."했습니다...
부장님왈~
"니가 못찾으면 내가 어떻게 찾냐? 난 컴퓨터도 몬하는데..."하시는 거였습니다...
아아아!!!
전 이제야 알았습니다...
우리 부장님이 말씀하신 쓰레기통은 우리가 흔히 쓰는 쓰레기버리는 쓰레기통이아니라....컴퓨터에서...쓸데없는 문서를 버리는 "휴지통!"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허걱~~~~
놀랍지 않으세요???
바로 앞에서 웃을 수도 울 수도없는 정말로 당황스럽고, 황당한 경우였답니다...
박용수김경희씨 과히 우리부장님 엽기부장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