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제 동생에게 새로운 힘을....
- 작성일
- 2002.01.17 13:27
- 등록자
- 최춘희
- 조회수
- 623
안녕하세요. 두분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2월달에 시각장애인 동생에 대해 편지 드렸던 내용이었는데.....그때 시각장애인이 되어 힘들어하던 동생이 대금공부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그런 동생이 10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입술이 부르트고 피가 나도록 열심히 하더니 동국대학교 국악과에 합격을 했답니다.다들 짧은 기간이라 합격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합격을 해 너무도 자랑스럽고 대견하답니다. 늘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기죽고 당당하지 못했던 동생이 이제 새로운 세상을 향해 출발하려고 하는데 별 도움이 되어주지를 못해서 걱정입니다. 4년이란 시간동안 대학에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꼭 할수있기를 바라구요. 포기하지 않고 한다면 꼭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리라는걸 전 믿습니다. 근데 부모님이 걱정이에요.쉬셔야 할 나이에 동생 뒷바라지는 다해놓고 죽어야한다면서 일을 하셔야하는 부모님들이 안쓰럽고 가슴이 시립니다. 제가 형편이 나은편이라면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지만 그런 형편이 아니라 더 가슴이 아픕니다.그래도 여태까지 잘 이겨내고 지냈으니 남은날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산다면 우리도 옛이야기하며 지낼날들이 있을꺼라 생각이 듭니다.다시한번 동생에 합격 축하해 주시구요. 늘 행복하세요.그리고 우리 동생 앞날에 기쁜 일들만 있기를 빌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