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께
- 작성일
- 2002.01.17 20:34
- 등록자
- 김미경
- 조회수
- 814
아버님 추운날씨에 편찮으신 곳은 없는지 걱정이 됩니다.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저는 아버님의 며느리 인걸요. 부산에 있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저희들을 용서해 주세요. 아버님은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십니다. 산에 가서 무얼 캐도 항상 잘하지도 못하는 며느리에게 이것저것 챙겨 주십니다.
포항 제철 항운 노조에 다니시다가 작년12월말 일을 그만두시고 집에 계신 모습이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곁에서 며느리로 도리를 할수 없다해도 전 항상 아버님의 며느리인것을 알아 주십시오.
처음에 아버님을 뵈었을때는 대개 무서워 보였읍니다. 이제는 아버님 마음을 조금은 알기에 이 글을 씁니다. 같이 산에 갔을때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시던 아버님의 따뜻한 손길을 저는 잊지 않으렵니다.
아버님 부디 건강하시고 속상하셔도 약주는 조금만 줄이십시요. 건강을 위해서요. 4월28일 이면 저는 정말 박씨 집안 며느리가 되니까요. 아버님 사랑합니다.
며느리가 올리는 글입니다. 신청곡은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신청합니다. 그리고 아버님께서는 남구 해도동에 사십니다. 건강하시구요. 안녕히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