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사랑에 감사해요..
- 작성일
- 2002.02.05 09:49
- 등록자
- 김선희
- 조회수
- 597
요즘 mbc의 일일 연속극 "매일그대와"보시나요?
거기 영진과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사이의 서로 엇갈리는 미묘한 감정들이 잘 표현되고 있는거 같아요.
혹...결혼을 하셨다면..그런 감정들 너무나 잘 이해가 될거라 믿어요..저처럼..
시부모님께서 진심어린 걱정과 사랑으로 대해주시는것도..어쩔땐 좀 부담스럽고..어쩔땐.. 그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어떨땐...혼자 잘못 생각하기도 하고.. 몇십년을 따로 살다 가족으로 묶여서 함께 맞춰나가는데는 당연 시간이 걸리는거겠죠..
전 아들만큼 ,,그이상 저를 사랑하고 아끼신다는 시부모님의 말씀...진심으로 듣지 못했어요..
근데 얼마전..전 이제서야 그분들의 맘을 조금이나마 느꼈답니다..
제가 아파서 병원에 3주 정도 입원하고 퇴원한지 며칠되지 않은 어느날이었어요,,
어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가오는 구정 얘기가 나왔답니다.
퇴원해서는 몸도 맘도 상쾌하고 컨디션도 저는 좋아서 구정에 외출하는것도 별무리가 없을거라 생각이 들었죠.
저희 큰집은 영덕이라서 명절은 영덕으로 가는데..
아버님께서.."이번설에 아가는 영덕에 못가겠다. 영덕가서 왔다 갔다 하다가 쓰러지면 어쩌누..?
그러시는거에요,, 우리 아버님께서 하나 뿐인 며느리 어디든 데려가고 싶어하시고...더욱이 명절나르 큰집엔 더하실텐데..저러실수가..?
전 해머로 한방 크게 맞은듯한 기분이었죠..
그리고...뒤이은 생각은...
만약 아버님께서..아가 이번 구정에 친정에 못가겠다..
그러셨으면..전 아버님의 깊으신 심중을 감히 짐작도 못한채 맘 한구석에 꽁한 불만이 생겼을겁니다..
그래서 내리사랑이라고 하나봅니다..
아무리 아무리 따라하려 해도 어른들의 사랑은 흉내낼수 조차도 없나봅니다..
아버님!!
아직 많이 모자라고 항상 실수 투성이지만...늘 아버님 어버님 존경하고...진심으로 모시겠습니다..
참.. 저 병원에 있을동안 두분 너무 고생하셔서, 감사의 맘으로 다음주말에 백암온천 티켓을 예약했는데..아직 비밀로 하고 있답니다..
두분 모시고 온천 잘 다녀 올겁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시고.. 부~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