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소집일을 보고
- 작성일
- 2002.02.06 11:25
- 등록자
- 이지영
- 조회수
- 628
재훈아, 선애야, 못난 엄마의 마음 이해해 줄수 있지
매서운 추운 날씨가 우리들의 몸을 많이도 움추리게 하더니만 어느덧 입춘을 보내고 나니
어디 추웠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졌습니다
어제는 딸아이 학교 급식당번일이라 학교에 갔더니만 같이 학교간 학모가 오늘 1학년 들어올 아이들 예비 소집일이라고 하는것 아니겠어요
그순간 정말 제 마음은 찡했습니다
아니 가슴이 철렁하는것 있죠
지금 2학년인 선애와 4학년인 재훈이가 학교입학을 하기위하여 예비 소집을할때 난 못난 엄마처럼 같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이웃집 사람들에 의하여 아이둘 다 보냈습니다
그땐 내 시간에 바빠서, 내 처지 때문에, 학교에 따라가지를 못하고 이웃 사람에게 맡기고 하여 난 내내 마음이 아프고 아이들한테 미안 하였는데 성격 좋은 우리 아이들은 그것에 연연해 하지 않고
"엄마, 괜찮아" 하고 오히려 제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학교 급식을 마치고 복도로 나오면서 1학년 교실에 아파트 별로 통별로 모이라고 붙인 글을 보며 마음속에 묻힌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엄마로서 다 하지못한 죄책감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그제서야 집으로 오면서 올해 학교 입학 시키는 엄마를 만나
"오늘, 예비 소집이라며" 하고 축하해 주고 여러가지 이야기로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렇게 이제는 나의 몇해전의 과거로 묻혀버린 아들아이 딸 아이의 예비 소집일에 대한 아련한 이야기로 쌓입니다
오늘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많이 들떠있는 모습을 보니 새삼스럽습니다
그렇죠
이제 학교에 입학 시키는 엄마들의 마음은 비록 예비 소집일이라고 하지만 정말 마음이 들떠고 세상을 다 얻은듯한 기쁨과 새로운 마음들이 넘쳐 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