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에서 제일로 맛난 사과한조각
- 작성일
- 2002.02.21 09:34
- 등록자
- 김현주
- 조회수
- 637
어느덧 봄이 성큼 우리들 곁으로 한발짝 한발짝 다가오는거 같아요.
지난주 토요일이였죠?
제가 성당에서 교사피정을 간것이...
1박2일이였는데요...첫날의 산행이 있었답니다.
제가 평소에 우습게만 알았던 남산....
그 우습게 알았다는것이 별로 힘들지 않고 수월할것만 같았거든요...
근데...그게 아니였던것이죠.
나름대로...산을 잘 타는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은 있었는데...그 산이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산을 올랐답니다. 등줄기로 땀이 흐르면서 머리속은 혼미해져만 갔답니다. 그리고 어느덧 정상이 눈앞에 보이기시작하면서 마지막 힘을 다해 올랐답니다. 제가 랭킹 3위였죠..^^ 근데....사람들이 하나 둘....올라오기 시작하면서...저희는 자릴 잡고...수녀님께서 가방안에서 뭔가를 꺼내시더니만...그건 사과 3개였습니다.
제가 원래 사과라든지 과일류를 별로 안좋아하는 쪽이였는데 희한하게도 그날만큼은 그 사과한조각이 간절하더라구요. 그 한조각을 입에 넣는순간 정말이지 이 세상을 모두 정복한 느낌....아 이런느낌이구나.
시원한 사과 한조각이 어느새 지친 나의 맘을 쏴악..씻어내리는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잊지못할것 같은 이 세상에서 제일로 맛난 사과 한조각이었답니다.
언젠가 다시 찾고 싶었던 그런 산...남산~~~
경희씨...이번주에 괜찮으시다면....남산에 가셔서 사과 한조각~~~ 어때요? ^^
그럼...두분도 따뜻한 봄....기분좋게 맞이하자구요.
신청곡 : 해바라기 '행복을 주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