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머니곁을 떠나야합니다
- 작성일
- 2002.02.24 01:51
- 등록자
- 박소형
- 조회수
- 655
전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입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게된건 저희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요..
제가 1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는 20년동안 혼자서 저를 키워오셨습니다 ....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않으시고 저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일을 하셨어요
초등학교땐 초등학교 앞으로 이사를 가셨고 중학교,고등학교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그런 어머니께 저는 지금까지 제대로 해드린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맨날 투정이나부리고 엄마 마음아플꺼란걸 알면서도 아버지가 안계시다는걸 엄마께 화풀이했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대학들어갈때도 집안 사정상 가고 싶은 대학으로 가지못해서 엄마께 원망스럽다고 울면서 말도 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엄마의 마음이 제일 아플꺼란걸 알면서도 왜 그랬었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저랑 등록금을 내러 대학교로 가시면서 차 안에서 줄곧 우시더라구요..
그리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우신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죄송했습니다.
미안해해야할 사람은 어머니가 아닌 저니까요..
집안 사정도 안좋은데 대학까지 보내주시는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건데..
이제 투정도 안부리고 잘해드리고 싶은데 몇일있으면 전 엄마곁을 떠나게됩니다.
전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고 엄마는 곧 춘천으로 이사를 하게되시거든요..
물론 주말마다 가겠지만 엄마가 오늘 그러시더라구요
"우리 딸 없으면 집에 들어와도 쓸쓸하겠다..어떻게 혼자 있을지.." 이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났어요
엄마가 계신 곳에서 울지는 못했지만..
제가 엄청 무뚝뚝해서 엄마께 사랑한다는 말 한적이 별로 없거든요..
저희 어머니께 좀 전해주시겠어요?
엄마 딸 소형이가 엄마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구요.. 엄마 고생안시키고 평생 엄마곁에서 함께 하겠다구요..
제가 글 재주가 별로 없어요...
방송에 소개가 될수 있으면 좋겠네요..
엄마께 녹음해서 들려드리고 싶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