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 다녀와서
- 작성일
- 2002.03.27 12:01
- 등록자
- 김미경
- 조회수
- 648
방긋방긋 꽃망울을 터뜨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자연의 섭리란 정말 위대하다는걸 봄이되면
한층더 느껴지게 되네요
앙상했던 나무가지들은 하나둘 파아란 옷을입을 준비를 하구요
동네 꽃가게에는 누가누가 이쁘나 자랑이라도 하듯이 온갖자태를 뽐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자락을 가만히 잡아당기는 요즘입니다...
월요일에 애기 예방접종이 있어 남구보건소에 갔더랬어요..직원들이 많이 친절해졌고,건물또한 새로지어
깨끗해서 동네 소아과 대신 자주 이 보건소를 찿고있는데 요즘엔 애기들 키와 몸무게를 자동으로 재어주어 정말 편하더라구요 또한 의사선생님 한분이
청진기로 진찰도해주신후에 접종을 하게되니 믿음도 가게되구요 또한 무료인지라
자주 이용합니다
즐오두 가족분들도 우리가 의료보험료를 당당히 지불하고 있으니 보건소도 자주이용하셔서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건강도 지켰으면 합니다..서두가 너무 길었지요
이날은 시어른들과 함께 동행했었지요
아버님이 운전하시고 어머님과 저는 오늘 열리는 오천장에 가기위해서였지요
애기낳고는 처음 가보는 오천장이었는데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인지 사람들이 많이도 북적이더군요 먼저 아버님이 차를 주차하시고 저는 애기를
포대기로 업고서 우리는 장구경을 하기시작했습니다
묘목을 가지고나와 파시는 아줌마, 시골에서 농사지으시고 가지고나오신 시금치며 약재들.. 잘다듬어진 파,겹겹이 쌓아놓은 상추들이 길가에 주루루 진열이 되어
햇빛에 그을려 까아만 얼굴에 주름이 한가득 패이신
할머님 여러분들이 팔고계시더군요
어머님은 시금치를 이천어치를 사셨는데
그 할머니 얼마나 많이 주시던지 시금치가 담긴 까아만 비닐봉지가 터질지경이었어요
이런 장날에나 맛볼수있는 광경이겠지요
뜨거운 기름에 도넛을 튀기고 찐빵도 찌고 감자떡도
찜기에 담겨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있더군요
점심시간인지라 우리는 감자떡도 맛있게 시식을 했구요
등에 업힌 우리 아기까지 따스한 봄햇살을 맞았답니다
어머님 말씀이 요즘은 큰 마트들이 많이 생겨
특히나 젊은사람들은 이런 장을 찿질않아
손님이 눈에띄게 많이 줄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인지 물건파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었던것같애요
점심은 칼국수를 먹었는데 값도 저렴해서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지 우리도 한참을 기다려서야 칼국수를 먹을수있었어요
애기를 하나둘 업고 한손엔 그날저녁 먹을 찬거리며
작은 화분을들고 바삐 걸음을 재촉하는 젊은 아낙들도 보였고,엄마 손에 이끌려 이것저것사달라며 떼를 쓰며 울고있는 개구장이 소년도 보이고
연세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도 양손가득 장을 보고 지나가고 칼국수를 먹으며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것도 이런 시골장에서나 느껴봄직한 일들이겠지요
한마디로 사람냄새가 물씬나더라구요
큰마트에 가면 잘진열된물건에 물건사기도 편리하겠지요..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장에 가셔서
아줌마 아저씨가 팔러나온 강아지와 토끼 닭과 오리도
구경하게 되는날이면 동물원을 갔다오고도 남을 산교육이 되지않겠어요
어느교회에서 나왔는지 커피와 율무차도 한쟁반 가득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있더군요
우리는 커피와 율무차까지 공짜로 마시고 왔답니다
따스한 봄바람을 한없이 맞으며 시어른들과 함께한 이번장날구경은 한마디로 행복함이 절로 묻어나온 하루였어요
참 즉석에서 뻥하고 튀어나온 따끈한 뻥튀기를 돌아오는차안에서 먹고 왔는데 이것또한 별미였답니다..
여러분도 이런 시골장에 한번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