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언니
- 작성일
- 2002.04.12 11:38
- 등록자
- 한옥희
- 조회수
- 612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저는 지금은 집이 대구지만 몇주 전까지만 해도 포항에서 직장생활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대구로 직장을 옮기게 됐습니다. 진짜 집도 대구구요 포항에서는 언니 집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포항을 떠나 대구에서 생활하니 포항에 있는 언니 생각도 나고 옛날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회사에서 포항방송 자주 듣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대구보다 포항이 익숙하더라구요.언니랑 같이 지낼때는 몰랐는데 떨어져 있어보니 언니의 고마움을 새삼느끼게 됩니다.부끄럽지만 언니와의 옛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저희집은 딸 세명에 아들하나. 형제가 많은 탓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우리집에서 형제들과 제일 많이 아옹다옹한 사람은 둘째언니였습니다. 뭐든 맘에 들지 않는 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칼칼한 성격인 언니는 늘 싸움의 불씨를 일으켰습니다.
어릴적 하루는 언니와 나 남동생이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남동생이 "쩝쩝"소리를 요란하게 내면서 밥을 먹었습니다.그 소리가 귀에 거슬린 언니가"소리내지 말고 먹어라"하며 약간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동생을 따일렀습니다. 그런데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남동생은 더 크게 소리를 내며 밥을 먹었습니다.화가 난 언니는 이번엔 말대신 숟가락을 들고 동생의 머리를 세게 때렸습니다 동생은 입안 가들 밥을 문 채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죠 언니가 너무 한다 싶어 나는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며 언니를 째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도 여지없이 숟가락이 날아 왔습니다. 동생을 따라 나도 울름을 터뜨렸고 밥상은 울음 바다가 되어 버렀습니다 언니의 심술은 이것만이 아니었어요. 한방을 쓰는 우리에게 밤에 어어폰을 끼고 듣는 라디오도 소리가 들린다며 못 듣게 하고 어쩌다 책이라도 읽으려고 하면 "나 잘꺼야 불꺼"해서 그냥 잔적도 많았어요. 그런 언니가 밉고 싫어서 "결혼이나 빨리 하지"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둘째언니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하지만 옛날의 그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더 이상 찿아 볼 수가 없어요.그런데 얼마 전 언니의 깊은 마음을 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