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생신을 보내실 어머님을 생각하며
- 작성일
- 2002.04.25 00:06
- 등록자
- 김정현
- 조회수
- 593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면 어머님의 일흔세번째 생신이랍니다.
하지만, 이 못난 며느리는 찾아뵙지 못하니 그저 죄송스럽기만 하고 마음아플뿐입니다.
어머님은 저 시골, 전북 정읍 시골에서 혼자 농사를 짓고 계시답니다.
3년전 가을, 아버님 돌아가신후 지금껏 혼자 농사 지으시며 시골에 살고 계시지요.
농사지은 것 대부분을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시기에 바쁘신 우리 어머니!
이제 힘드시니 그만 농사지으시래도, "놀면 뭐하냐? 난 일해야 안아프다" 시며 안양에 있는 큰아들네로 가시지 않고 지금껏 혼자 지내신답니다.
오늘처럼 바람이 세게불고 기온이 내려간 밤이면 어머님 걱정이 앞섭니다.
혹 감기드시지는 않을까?,
기온이 많이 내려갔는데, 방이 따뜻해야할텐데 보일러에 기름이 없는 건 아닐까? 진지는 잘 잡숫고 계실까? 허리랑 팔이랑 늘 아프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지내시는 걸까?
아이들이 어리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지 마음먹지만, 생각만큼 자주
전화도 못드리고 있지요.
가끔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어머님, 조만간 한번 찾아뵐께요" 하면 "오지마라, 길도멀고, 애들어린데... 어떻게 오냐?,오지마라 안와도 된다" 며
극구 오지말라고 말씀하시지만,
어머님도 왜 아들과 손자들이 안보고 싶으시겠어요?
개구장이 두 녀석 데리고 어머님 찾아뵈러가면 어머님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어머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어머님찾아뵈러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걸 보면 아직 철이 들려면 멀었나봅니다.
분명 저에게도 자식 다 출가시키고,
지금의 어머님처럼
그런 시간들이 찾아올텐데 말이죠.
저희 시댁은 4남 1녀로 저희가 막내고
위로 아즈버님 세분과 시누이 한분 계신데,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살고 계시죠.
형님세분도 직장이 있는터라 다 오시지 못한대요.
저희도 시간이 여의치 않아 못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