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배야......
- 작성일
- 2002.05.18 09:40
- 등록자
- 김경숙
- 조회수
- 598
안녕하세요....
박용수 김경희씨...
무심코 안녕이란말을 쓰지만 저에게는 이번에 정말로
안녕이란 말을 진정으로 상대편의 안부를 걱정해서 묻
는 말이라는걸 실감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저 이번에 정말로 안녕하지 못했거든요.....
전에 다니던 직장에 여직원이 하나 있었어요...
얼마나 입안에 혀처럼 구는지 넘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항상 챙겨주고 싶고 데리고 다니고 싶고 그런 애가 하나 있었어요....
그날도 일찍 퇴근을 해서 전날 샀던 큰애의 속옷이 좀
작다는 느낌이 들어서 교환을 할려고 J시장(포항)으로
열심히 악셀을 밝고 있었어요.... 퇴근하면 할일이 없다고 투덜대던 여직원 생각이 나서 같이 갈려고 전화를 했더니만 금방 나온다고 좋아라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애를 태우고 J시장으로 갔죠...
속옷을 교환하고 나니 건너편 골목에 입맛 땡기는
보기에도 사르륵 녹을거 같은 빠알간 떡볶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둘은 배가고파 한그릇을 뚝딱 옆에 누가 있는
지도 모르게 맛나게 먹었죠....
그리고 거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일이 생길려고 그랬는지 김밥이 또 먹고 싶더라구요....
시장 이곳저곳을 헤매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서
김밥은 그냥 도시락으로 해가지고 차안에서 먹을려고
김밥 도시락도 하나 주문을 했죠...
그리곤 룰루랄라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차안에서 먹는 김밥은 정말로 꿀맛이었답니다....
그때까진 좋았어요.... 모든게.....
배도 불르고 기분도 좋구.....
그날 저녁 달콤한 잠을 청하고 새벽녘쯤 됐을거에요..
우르릉쾅쾅 뿌르르르르릉 갑자기 뱃속에서 요동을 치는겁니다....
첨엔 그냥 화장실을 들락날락할 정도 였는데....
아침이 돼니까 저 완존히 파김치가 다되가는거에요...
출근도 못하고 거의 10분 간격으로 들락날락.....
거기다 다리가 풀려서 거의 기다시피해서 들락날락...
아이고 엄마 나좀 살려주오....
정신은 오락가락 하고 손에는 물컵 들 힘도 안생기고
완전히 탈진 상태였죠....
거기다 구토까지.....
혹,,,, 이거 "이----질" 뭐 이런거 아닌가
요즘 TV에서 워낙 떠들어대니까 겁이 덜컥 나는거 있죠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동네병원에 가서 검진을 했더니만 그건 아닌거 같은데 우선 링겔을 한병 맞고 좀 안정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링겔 꽂으면 더 가고 싶은거 알죠.....
그렇게 이틀을 꼬박 방에서 화장실 화장실에서 방을
왔다갔다 했죠 울 엄마 딸내미 죽게 생겼다고 죽에다
스프에다 온갖 먹을거 다 해다 놓고 먹으라고 하는데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죠
나중엔 기어이 물도 삼킬수가 없을지경이 되었죠...
그렇게 낫겠지 낫겠지 하고 이틀동안 집에서 지내다
결국은 병원에 입원을 했답니다....
병원에서도 설사하고 구토하고 하니까 무척 심각하게
대처를 하더라구요....
팔에서 피 뽑고 다리에서 피 뽑고 열은 39도까지오르고 X-RAY 찍는다고 왔다갔다...
그렇게 응급실에서 죽을지경으로 퍼져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여직원도 언니 도저히 안되겠다고
그러면서 병원응급실로 실려온거에요....
그래서 둘이 나란히 병원에 누워 5일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병원생활이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식중독환자가 많다고 간호사가 그러더군요... 가만히 보니 식중독에는 별다른 치료가 없는거 같아요 다리가 부러지면 기브스나 뭐 그런거나 하고 외상이면 치료나하지 식중독에는 무조건
설사가 멈칠때까지 굶기는게 상책이라고 하면서
팔에는 링겔을 꽂고 (최소한의 영양보충은해야되니까)
거의 5일을 굶겨놓았으니 배안에서는 주인을 원망하는
소리가 나를 넘 슬프게 하더군요....
오는사람 가는사람 다 붙잡고 이러다 배고파죽겠다고
물이라도 마셔야겠다고 했두만 물도 안된다는거 있죠
근데 우리가 있던 병실은 우리 둘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니 먹어야 낫는 환자할머니들 뿐인거 있죠....
서로서로 아들내미 딸내미들이 해오는 음식자랑에
하루를 보내는 할머니들의 병원생활은 거의 우리에겐
적과의동침 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 바로 앞에 누운 할머니의 행각은 정말로 말로 표현못할 정도로 얄미운거 있죠....
제일 먹고 싶은게 빠알간 국물과 쫄깃쫄깃한 면발에
라면인거 있죠....
근데 그 할머닌 우리가 죽을지경인데도 넘 생각은 하나도 안하는지 그저 심심하면 컵라면을 드시는거 잇죠
거기다 그 할머니 가는 귀가 먹어서리 누가 옆에서
무슨 말 하는지도 잘 못듣는 편이었거던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둘의 원망섞인 눈초리도 보이지
않는지 진짜로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럭저럭 근 일주일을 굶고 나서는 더이상 배가고파 병원에 못있겠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고 퇴원을 했습니다....
덕분에 돈주고도 못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