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좀 들어갔나?
- 작성일
- 2002.05.24 12:53
- 등록자
- 이용수
- 조회수
- 618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요?
이렇게 더운 요즘에 우리 집사람은 땀뻘뻘 흘리며 운동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보름전 퇴근길에 아랫동래 미장원에 있는 아줌마를 보며 속으로 '저렇게 뚱뚱한 아줌마가 우리동네도 있었네'하며 집으로 돌아와 보니 집사람이 없어 휴대폰으로 연락했더니 아 글쎄 지금 미장원에 있다고합니다.
지금 거기 몇사람 있냐고 물었죠. 지나오면서 봤는데 없던데라고 하며
주인과 집사람 뿐이랍니다.
결혼전 46kg으로 뭐든지 잘안먹어 속을 썩히고 곧 부러질것 같이 해다니더니 결혼하고 아이둘을 낳더니 세상넓은줄 모르고 자꾸 옆으로만 늘어지더니 급기야 60kg에 (본인은 50kg대라고 하지만 아무리 재고 봐도 그건 아니고) 육박하는것 같아 한번씩 장난삼아 "저 배좀봐라. 저걸 어쩌노"
하고 놀리면 집사람은 "아이 둘 낳으면 원래 이렇게 된다"하고 대꾸하곤 했습니다
"형수는 아이 셋 놔도 아가씨처럼 날씬하기만하더라"
"사람을 비교하면 안되지. 치"
아내도 자기 할 말이 다 있습니다.
사람을 비교하면 안되긴 하지요. 하지만 어찌 저리 대책 없이 살만 찌는지 ...
집에 온 아내에게 집으로 오면서 미장원에서 본 아줌마가 당신이였냐며 정말 놀랬다고 내가 당신도 못알아볼 정도라니 기절하겠다고 한마디 했습니다.
"이옷이 원래 그래보인다. 당장 버려야 겠다"
아내는 내게 이렇게 쏘아부쳤지만 속으로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후 보름이 지난 지금의 아내는 다른 사람처럼 변했답니다.
제가 출근하고나면 한시간을 신나는 노래 틀어놓고 춤을 춘다네요.
그리고 예전의 밥한공기의 4분의 1만 끼니 마다 먹습니다
그리하니 지금은 배가 거의 다 들어가고 (물론 아이 낳은배 조금 정도는 남아 있지요) 얼굴도 핼쓱해져 얼마나 예뻐졌는지 집에와도 흥이 납니다.
그리고 요즘 따라 매일 화장도 하구요
집사람은 자기 살이 많이 빠졌다 생각하는지 매일 내게 한마디 기대하는 눈치지만 저는 별말 안해줍니다.
"요즘 배좀 들어갔나?"
"보면 모르겠나. 내 얼굴도 요만해 졌다. 눈을 뜨고 다니나 감고 다니나?"
"봐라. 조금만 운동하면 될걸 참 희안하다. 보름만 운동하면 될 정도로 그렇게 물렁살이가?"
"그치 빠진것 같아 보이지. 나 예쁘지?"
또 금새 자기 자랑에 빠집니다.
참 신기합니다. 한마디 충격이 그만큼 먹든 밥을 줄일수 있는지.
다른건 몰라도 밥 한양푼이씩 비벼먹는 것만 아니라도 살이 그렇게 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너무 적게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좀 지나면 조금더 먹겠지요. 하지만 남은 밥과 반찬을 아내혼자 다 먹어야 겠다고 생각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일 중요한건 살빼는 것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것만 아내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