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의 추억
- 작성일
- 2002.05.30 00:20
- 등록자
- 곽말주
- 조회수
- 537
녹음이 짙어가는
가정의 달 오월도 하루만 남기고 다 지나 갔습니다
이른 아침 공원을 산책 하다 하얗게 떨어진 감꽃을 보았습니다.
내가 막내 딸 아이 보다 더 어릴적....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함참을 들려다 보았습니다.
어릴땐 감꽃을 참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보지 않으면 있는지 조차도 모를 꽃이 되어버렸습니다.
마당가 귀퉁이 큰 감나무는 시골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 추억으로 어린시절을 회상할지......
내가 아주 어릴적 울 아버지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점빵(구멍가게)을 하고 있었습니다.
쉰이 다되어 보신 막내딸을 유난히도 귀여워 하셔서 늘 그림자 처럼 아버지와 함께 였습니다.
중학교땐 십리나 되는길을 걸어서 다녔는데 비가 오는 날은 꼭 교문앞에 막걸리 냄새가 나는 아버지의 짐자전거가 대기 하고 있곤 했었죠.
어떤때는 친구들 보기 챙피하기도 하고 아버지 좀 그만 나오시라고 하기도 했지만 '우리딸 비맞고 감기들면 어쩌노' 하시면서 웃으십니다.
비가오면 우산을 바치고 힘껏 페달을 밟으시는 아버지
한테서 나는 막걸리 냄새썩인 땀냄새가 그립습니다.
P.S : 지난 즐.오.두 공개방송때 1등 당첨된 김치냉장고를 시어머님께 보내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어머님께서는 우리동네에 이른 김치냉장고는 우리집 뿐이라며 냉장고 자랑 며느리 자랑이 늘어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