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는 여성들 힘내자
- 작성일
- 2002.06.13 13:25
- 등록자
- 이정애
- 조회수
- 570
안녕하세요! 박용수, 김경희씨
어제 신랑과 tv를 보다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성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함께 공유하며 남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병원에선 둘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하지만 저희부부는 3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네요.
1년정도는... 그냥생기겠지 하며 웃으면서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지금은 어느정도 편하게라도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예전엔 시한폭탄 이었다구요. 요즘들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짜증이 무지 나네요
그리고 돌잔치다 백일잔치는 또 왜그리 많은지...
저보다 늦게 시집간 친구들은 조기교육이니 애들이 말을 않들어서 갖다버린다는둥 등등.. 그러면서 저의 속을 뒤집어 놓네요. 애써 태연한척 웃으며 전화를 끊지만 제속이 속이겠습니까
착한 남편은 항상 신혼같아 좋다고는 하지만 전 그말에 항상 미안해집니다
몇일전 여동생이 전화가 왔더라구요. 조카 돌잔치가 있다고 형부랑 놀러오라는 얘기였죠. 저보다 늦게 시집간 여동생은 벌써 돌잔치를 하는데 난 뭔가 하는 생각에 한심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몇일뒤 돌잔치에 갔더니 신랑은 조카를 보며 자기아이인양 뽀뽀하고 달아없어질 정도로부비며 뒤를 따라다니더라구요.
돌잡이 시간이 되자 맨가장자리에 앉아있던 신랑은 뭘집는지 보이지 않는다며 자리를 옮기더라구요.
벌써 입은 귀에 걸린채 말이죠. 한편으론 미안했지만
왜 그리 서럽던지.. 집에와서는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부르며 목놓아 울었죠. "아부지"
한참이 지났을까 내자신이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순 없을 것 같아 마음을 가다듬고 내일부터는 피나는 노력을 하리라 다짐했죠 (여러분 상상에 맡김)
언젠가는 저희부부도 두손 꼭 잡고 출산준비물 사러 가지 않겠냐구요. 월드컵 미국전때 안정환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골을 넣었듯이 저희도 빠른시일내에 골인해서 좋은소식 알려드릴께요
여러분들도 덥고 지치시더라도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