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본사람 있남유...
- 작성일
- 2002.06.15 11:54
- 등록자
- 김경숙
- 조회수
- 620
어제는 진짜루 정신없었다....
퇴근하자마자 아들내미 둘 데리고
또 옆집아줌마랑 아들내미 둘 데리고
또 옆집옆집아줌마랑 아들내미 둘 데리고
합이 9명이서 빨강티를 입고서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포항공설운동장앞 호돌이광장으로 갔었다....
거의 6시 20분정도 도착했는데 벌써리 반은 차있더라
그래서 아줌마의 엉덩이힘으로 옆에있는 총각들 살짝밀어내고 아들내미들이랑 자리를 잡았다....
자릴 잡자마자 옆집아줌마가 정성스레 싼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시원한 얼음물로 목도 좀 축이고....
아들내미 6명 모아놨더니만 축구는 온데간데 없고
그저 저들끼리 장난치고 깔고 앉을 자리가지고 실갱이를
벌리고.....
그래도 아줌씨 3명은 희희낙락....
옆에는 싱싱한 총각들도 있고
앞에는 애리애리한 여중생들도 목이터져라 소리지르고....
드디어 8시 경 대형스크린에 우리나라 선수들이ㅣ 나오자
여중생들은 깍깍 넘어가고 장난만 치던 아들내미들도
그제서야 사태를 알아챘는지 소릴 지르고....
꽹가리에다 앞에는 응원단들 춤을추고...
옆에서 어떤 아저씨 담배피우다가 정말 혼쭐났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담배꺼" "담배꺼"를 외쳐댔더니만
그 아저씨 얼굴이 벌개지고......
하여튼 광란의 밤을 보낸거 같다....
아쉬운점은 아들내미 여섯놈들다 잠이 드는 바람에
완전히 침실이된건 좀 미안하고 아쉬웠지만....
지금도 목이 칼칼하고 굴찍한 아줌마 팔뚝이 얼마나 흔들어
됐는지 지금은 0.0001mm 정도는 살이 빠진거 같다....
대형스크린에 조그맣게 미국과 폴란드전의 경기점수가
나올때, 그리고 박지성선수의 멋진모습에 그곳은 진짜로 열광의 도가니였던거 같다.....
모든 축제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모두들 자기자리 깨끗이
치우고 청소하는 학생들을 보니 정말로 맘이 흐뭇해지더라
2차를 안갈수가 있나....
여섯놈다 재워놓고 호프집에서 호프한잔을 하면서
즐건 시간 보냈지롱.....
담에는 아자씨들 아들내미들 다 집에두고
우리의 희망 미씨아줌씨들만 가기로 했다....
그래야지 신랑눈치안보구 애들 신경안쓰고
맘껏 포항이 떠내려가라 소리도 좀 질러보구....
담번 경기 18일날 우리랑 같이 갈사람 손들어봐라.....
근데 담번경기는 공설운동장안 의자에 앉아서 볼수있는 배려를 좀해주심은 어떨지....
아줌마들 엉덩이가 월매나 아픈지.....
오늘아침 아마 일어나지도 못했을거야....
뒤에앉은 사람때문에 자꾸만 일어날수도 없고....
어때요 mbc에서 수고하시는 김에 운동장안으로가서
축구경기구경할순 없나요....
즐오두의 제작진과 즐오두 애청자의 힘으로 한번
밀어부쳐볼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