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 작성일
- 2012.07.21 21:01
- 등록자
- 정병호
- 조회수
- 190
사위와 딸이 아들을 안고 찾아오더니 아버지 생신이니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독촉한다
기특한 놈들
말 안 해도 잘하려고 하는 것이 있는 것 보니 기쁘다
사돈에게는 조금 미안하고 고맙다
세상 사는 거 어렵다면 한없이 어렵고 힘들다면 한없이 힘드는데
어른 만나면 인사 잘하고
맡겨지는 일들 제 능력대로 부끄럽지 않을 만큼 힘써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 존경하고 사랑하며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을 행동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살면
사람인데 결점 없고 탈 없겠나 어떻게 사람노릇 다 하고 살 수 있나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제 능력 한번 써 봤으면
이루어 놓은 것 비록 적은들 무에 부끄러운 게 있을라고
좋다 저녁 먹으러 가자
네가 사주는 저녁이면 배가 찢어지더라도 다 먹는다
아직 신혼집도 장만 못하였지만 서로 뜻 맞춰 사는 게 보기 좋다
외손자도 이제 걸음마 할 만큼 키웠구나
어쨌든 건강하게 웃으며 살자꾸나
그게 좋은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