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것도 재산이다
- 작성일
- 2012.08.25 06:58
- 등록자
- 정병호
- 조회수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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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고 초라하다는 것도 사는 자산이라면 자산이다
워낙 못나니 세상에서 책임질 일 적어 편하고
한가로운 시간 많으니 참 여유롭다
비온뒤 문밖을 나가면 제법 흐르는 강물에서 힘을 느낄 수도 있고
더운 날 태양아래서 목마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이것도 살아 있으면서 얻는 감사와 기쁨의 이유가 되니 행복이다
무식한 덕에 심오한 것 볼 줄 몰라 그저 강가에 날아다니는 오리 날개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장관이고 어쩌다 노루가 들판을 달리는 모습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으니 참 무겁지 않은 세상이다
가진 것 적고 별 능력 없으니 어지간한 곳은 몸 하나로 때울 수 있고 별 영향력 없는 인생 아무 생각 없이 사람 만나도 서로 흉허물 생기기 않아 편하다
몸이 약하니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도록 조심하게 되어 또한 편해지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
정승 판서보다 더 안온한 삶이 아니겠는가
추위와 더위가 한 번씩 바뀌면 일 년이고 낮과 밤이 한번 바뀌면 하루지만 늘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사는 달라지지 않는 인생의 길에 정말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현재를 누리고 사는 그 자체일 뿐
더우면 덥다하고 추우면 춥다하고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아내가 예쁘면 예쁘다고 말하며
식어버린 라면 국물이라도 한 끼 에우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