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견디고 있는 창밖의 나무에게
- 작성일
- 2012.08.28 13:19
- 등록자
- 유정란
- 조회수
- 168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3층 안방 베란다 너머에는 그림처럼 나무가지가 멋지게 뻣어있는데 아파트 1층에서 자라고 있는 이 벚나무는 키가 3층까지만 자라 저희집 창문과 닿아있습니다. 창을 통해 나무는 화려한 벚꽃이 피는 봄, 푸르디 푸른 여름, 알록달록 곱게 물든 가을, 쓸쓸하고 허전한 겨울 풍경을 매번 바꾸어 보여주네요. 아침까지만 해도 태풍이 온다고 해도 포항쪽은 심하지 않은가 보다 했는데 오후가 되니 나뭇가지가 휘청대며 창문을 때리는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창문밖으로 본 나무는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우산하나 없이 비바람을 맞고 이리저리 가지를 휘젓는 나무가 꼭 사람처럼 보여 안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가까이 옆에서 꿋꿋이 서있던 친구같던 나무가 힘들어는데 도울수가 없어 더 안타깝습니다. 인생의 고비가 있듯 오늘 이 나무는 고비를 맞이하고 있네요. 오늘의 고비를 잘 넘기고 또다시 멋진 가지를 펼칠수 있길 바랍니다. 나무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 양희은에 '상록수'신청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