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 작성일
- 2013.02.14 01:05
- 등록자
- 유왕근
- 조회수
- 332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서재의 침실
한 마을에 가난한 아이가 살았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 구걸을 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주린 배를 움켜쥐며 이 집 저 집으로 구걸을 하며 돌아
다니고 있을 때였다.
한 소설가가 아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내게는 네가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고, 네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양식도 있고, 네가 언제나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정원과 너의 재능
을 키워줄 책들이 많단다."
아이가 뭉었다.
"정말 행복히겠어요."
소설가가 말했다.
"그러나 내게는 아이가 없단다. 네가 나의 양자가 되어주지 않겠니?"
아이는 소설가의 말을 듣고 기쁜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주렴. 곧 너를 찾으러 다시 오겠다."
하지만 해가 져도 소설가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아이를 비웃었다.
"네가 구걸을 하는 것은 너무 쉽게 믿기 때문이야."
그러나 아이는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소설가의
말만 믿으면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둠은 더욱 깊어져 가고 바람은 더욱 매서워졌다. 그리고 아이는
배고품에 지쳐 중얼거리면 그 자리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그 분은 꼭 오실 거야..."
다음 날, 아이기 눈을 떴을 때 말끔한 차림의 소설가가 웃고 있었다. 소설가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늦었다며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아이가 잠에서 깬 곳은 소설가의 아름답고 따뜻한 서재의 침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