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고려장
- 작성일
- 2013.02.28 17:36
- 등록자
- 채희교
- 조회수
- 342
新 고려장
늙고 병든 노 부모님을 산채로 산에가서 버려두고 죽은후에 묻어버린다는 옛 장례풍습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아마도 어려운 생활 때문에 지어낸 말들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요즘의 풍습이 新 고려장이 아닌가 싶다
여러 자식들이 있지만 그 부모님은 열자식을 거두었거늘 여러자식들은 한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쓸쓸한 생을 보내시고 계시기에 마음이 편하질 않다
나 역시 여기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직장생활을 한답시고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그리고 가족을 떠나 홀로 다른곳에서 삶에 연연하며 지내고 있다
부모님을 모실 여건은 전혀 안된다
두 딸자식은 서른을 넘기고 결혼을 앞둔터라 마음이 급하다
나도 남의 자식이지만 부모 걱정보다는 내 자식에대한 걱정이 더 많다
아마 나의 부모님도 키우실때는 지금의 내 마음과 같았으리라
아니 나보다 더 많은 정성을 들였으리라
나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진다
요양원에 가시던날 눈물을 보이시더니 이제는 많이도 수척해 지셨다
입에맞는 식사를 못하신다 하시니 더욱 맘이 아프다
아무래도 홀로 시골집에 계시기 보다는 좀더 편하실거라 생각되어
요양원에 모셨는데 혼자계시는것 보다는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입소하시고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입원을 하셨다
그래도 요양원에서 병원으로 후송을 해 주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혼자 계셨더라면 아마 큰 일을 당했으리라
아버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이렇게 연명만 하면 무슨의미가 있겠냐고...
설날 이라고 형제들이 다 모였다
그래도 아버지를 모신가운데 명절을 보낼수 있었다
하지만 감기가 너무 심하셔서 오후에 요양원으로 모셨다
그곳에는 간호사가 보살피고 있어서 처방이라도 받을수 있었고
우리들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 다시 일터로 각자 돌아가 버렸다
까마귀도 어미새가 아프면 자식들이 먹이를 물어나른다는데
하물여 인간이 동물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나자신이 한심한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