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요
- 작성일
- 2013.04.17 17:27
- 등록자
- 이진숙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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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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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파일 우리공동체나들이 (3).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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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장애인의 달이예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구요. 매년 맞는 장애인의 달인데 올해는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맞이하는 거라서 느낌이 다르네요. 흔히 장애인들은 다르다. 특별하다. 신비로운 뭔가가 있는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똑같은 사람인데 단지 우리 기관들 중에 어느 한가지 이상을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 뿐이다. 개인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남편이 있지만 여러 가족들이 모여사는 공동생활가정이라는 곳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시각장애인들과 같이 살면서 정안인들이 못하는 것을 잘하는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우리는 눈감고 열발자욱도 잘 못간다. 뭔가 부딪힐것같고, 웅덩이가 있어 빠질것 같고, 두렵다. 그들은 케인(흰지팡이)을 의지하지 않고도 잘 다닌다. 병원도 시장도 가까운 슈퍼도, 목욕탕도 잘 찾아가십니다. 스마트폰도 기가 막히게 다룬다. 인터넷 검색도 너무나 잘한다. 보고도 못치는 피아노도 눈감고 600여곡의 찬송가를 장수만 불러주면 (예를 들어 42장) 우리는 페이지를 다 찾지도 못했는데 바로 피아노 반주를 하기도 합니다. 기타를 비롯해서 여러악기도 잘 다루는 분들도 많구요, 너무나 신기해 하지요. 저도 솔직히 놀랍니다. 우리교회 장로님은 70세가 넘으셨는데 성가대 지휘를 하십니다. 직접 앞에서 지휘하는 것이 아니고 4파트(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를 다 지도하십니다. 전화번호도 우리보다 더 많이 외우고 계십니다. 정말 신기한가요? 그들의 일상생활입니다. 이렇게 살기까지 그동안의 노력이 있었겠지요? 장애인이라고 누구나 그렇지는 않잖아요? 눈물겨운 설움도 견뎠을 것이고, 남을 의지하지 않고 자활해서 살기위해 정안인보다 몇배의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중도 실명자들이 많은 현실에서 우리가 혹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생각한다면 외계인처럼 바라보지는 못할겁니다. 장애인들끼리 좋은 시설에서 그들끼리 잘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고 봅니다. 공동생활가정처럼 지역에서 같이 살면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정안인들과 어울려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요즘에는 삼성같은 시설이 있는가하면 우리처럼 작은 공동체에서 일하는 3D업종도 있답니다. 어느 곳에는 후원자가 넘쳐나지만 작은시설에는 후원자가 빛도 나지 않는다고 후원도 꺼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슬퍼집니다. 그들이 우리랑 똑같이 밥먹고, 놀러가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들이 어느곳에 가서도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업무입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이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오셨기에 더 배울 것이 없지만 오히려 우리가 배우기도 합니다. 중도실명인들은 그들이 그동안 살아온 방식으로는 적응하지 못하기에 우리같은 시설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하루빨리 자활을 하고 스스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작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오늘도 다른 눈으로 보지말고 같이 생활하는 한 사람으로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