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의 비밀
- 작성일
- 2013.11.07 15:08
- 등록자
- 이영선
- 조회수
- 419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올해 5월 둘째아이를 출산하고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
엄마가 혼자 애들보고 밥먹고 하기 힘들다며 곰탕을 끓여 얼린걸 2봉지 주시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에 가지고 와서 저녁에 먹어야겠다 싶어 한봉지를 냄비에 부어 불을 붙였죠
이 때까지도 저는 곰탕인줄 알았어요...
곰탕을 넘 우려내서 색깔이 이렇게 진한가?? 그냥 그렇게 생각했죠
애들 옷을 갈아입히고, 끓을때가 되었다 싶어 갔는데..왠걸..끓지가 않는거예요
어?? 이상하다 싶어서 국자로 뜨는 순간...빵 터졌네요
엄마가 주신건....곰탕이 아니라....
그건 바로....도배풀이었습니다...ㅋㅋ
도배할 때 벽에 바르는 접찹제... 그것이었어요
얼마전 친정집 도배를 새로 하고, 남은 도배풀이 아까워 혹시나 해서 냉동실에 두신걸..
곰탕과 헷갈리셨던거죠...근데, 그게 5남매 중 저희 집으로 온거죠..ㅋ
가스불을 끄고 엄마한테..전화해서
“엄마 내한테 준거 곰탕맞나?”했더니....그 때까지도 눈치를 못채시고...
“엄마 도배풀이던데...”했더니...한참을 배꼽이 빠지도록 웃으시더라구요
우리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하나 남긴 곰탕....
앞으로 곰탕 먹을때마다 생각날 꺼 같습니다.
참...다들 냄비는 우째됐나 궁금하시죠??
다행히 냄비는 태워먹기전에 불을 꺼서 멀쩡히...살아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