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흐른는 버스안
- 작성일
- 2014.01.13 22:03
- 등록자
- 이진숙
- 조회수
- 354
추운 겨울에 내리는 비는 스산하다. 오후에 퇴근 길. 추운데 비까지 오는 날! 떨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끼익! 부드럽게 버스가 들어온다. 우산을 접고 버스에 오르는데, "어서오세요!" 하는 상냥한 아저씨의 음성! 엉겁결에 "아,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한다. 빨간 니트를 입으신 젊은 기사였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175번(?) 버스! 번호를 잘 기억해둘걸! 흐음. 운전하시는 아저씨를 지켜보는데 오르고 내리는 손님들께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하신다. 조용한 버스안은 왠지 편안한 분위기다. 옷 입은 스타일도 멋있고, 다른 버스와 다른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뒷자리에 빈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옆에 앉으신 아주머니께서 "물 흐르는 우산, 이쪽으로 세워줄께요." 하신다. "아니, 괜찮아요" 했지만 아주머니의 친절에 또한번 기분이 좋아졌다. 몇 정거장 가지않아 시내에서 난 내렸지만 그 버스를 뒤돌아서 보게 된다. "날씨에 반해 내 기분은 왜이리 좋지?" 다시 우산을 쓰고 집에 오는데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장단을 맞추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갑자기 발걸음이 가벼워지며 신나게 집으로 돌아온다.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는데 온 가족의 얼굴도 참 반갑다. 후후.
포항시 북구 새천년대로 737 이진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