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신혼일기
- 작성일
- 2014.01.14 07:39
- 등록자
- 배경화
- 조회수
- 347
집 청소하다가 16년전 가계부를 찾았다.그땐 그날있었던일을 가계부에 적었던것같다.
몇달되지않았던 어느 일요일 아침.
늦은 아침을먹고 설겆이를 하고있는데,배에서 화장실가라고 신호를 보내고있다.
몇일전 친정에 붕어 엑기스를 보내왔는데.
너무 진했나보다.
마저 하려고하니 넘~~~급해 화장실로 뛰어갔다.
노크를하고,문 손잡이를 돌리는데,안에서
있었요!!!하는 굵은 목소리가 들린다. 시동생이었다.
난 다리를 최대한 꼬고,목소리에 힘을 빼고,상냥하게
"도련님 ,멀었어요?
"아직... 방금들어왔니다."
허걱 ㅠ ㅠ ㅠ
어떻게하지 머릿속이 순간 하애지면서 배에서 신호가 더 쎄졌다.
제대로 걷지못하면서 거의 종종걸음으로 어머님에게 화장실 다른곳없냐고 물었다.
"밖에나가서 왼쪽에 ,가게 화장실이 있다"하신다.
그때 저희집이 지금영일대 해수욕장 막창집 뒤에있었다.
일단 신발을 싣고 화장실로 번개같이 뛰어갔다.
화장실 입구에서 옛날 퍼세식 냄새가 난다.
문열어 보니,,,경악이다.순간 움찔했다.
메탄가스와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발판이 밑으로 기울어져 잘못 헛디디면 빠져버릴것같다.
자세를 바로잡고.앉을찰나 신발 한쪽이 빠졌다.
어머님 신발이다.
급한김에 신고나온것이 어머님 슬리퍼
아뿔사!!!
그래도 앉아서 신원하게 볼일을 보고 아무이없듯이 나왔다.
한참 외출준비를 하시는 어머님.
"얘야..아가.내 신발봤냐!!"
어떻하지 ,어떻하지.
이실지고 말씀드렸다.도련님을 불러서
"형수가 화장실에 신발 빠트렸단다,주워오이라"
난 너무 부끄러워 어쩔줄몰라 하고,한침뒤~~~~
도련님."신발위에 똥이 수북있어서 못주었다"
웃음도 나고 창피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녁쯤 어머님이 신발을 싣고 계셨다.
"어머님 신발 어떻게된거예요???"
"내가 건져왔다.깨끗히 씻었다"하고 웃어신다.
그날을 떠올리면서 얼마나 웃었던지.아이들에게 애기했더니
배꼽을잡고 웃네요.
내겐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