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 축하해 주세요
- 작성일
- 2015.04.02 23:25
- 등록자
- 이진숙
- 조회수
- 799
첨부파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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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수, 김 화선씨 아름다운 계절에 인사드립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벚꽃으로 뒤덮혔어요. 햇빛이 너무나 따사롭고 실내보다 바깥 햇빛 잘 드는 마당이 더 따뜻해요. 이 밤에 이슬비와 함께 휘몰아치는 바람에게 "좀 살살 불어라! 아직 벚꽃구경 자세히 못했는데, 사진한번 찍지 못했는데 꽃잎 다 떨어질라!" 부탁하고 싶다. 노란개나리와 어우러져 피어있는 저 벚꽃앞에서 남편과 멋진 포즈로 사진찍고 싶은데 요즘 너무 바빠서 아직도 여유로운 시간을 못내고 있네요. 이번 주말엔 꼭 벚꽃구경 가자고 약속했는데 그 때까지 저 꽃잎은 잘 버텨주겠죠? 사실은 어제 남편이 "내 생일이 곧 다가올텐데, 혹시 지나갔나?" 하는데 깜짝놀랐어요.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 했어요. 결혼 한지 27년동안 한 번도 잊은 적 없는데, 큰 실수할 뻔 했어요. 바로 내일(4월 3일 금요일)이 남편 56번째 생일이예요.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부랴부랴 찹쌀 담가놓고 미역담가 놓고 이렇게 사연 올립니다. 두 분이 제 남편 생일 축하해 주세요. 지금도 끝없이 뭔가 배우기를 계속하는 남편에게 항상 응원하고 싶어요. 우리는 늘 둘이서 하는 것들이 있어요, 아니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서 동행해야 합니다. 텐덤바이크도 같이 타고 운동도 하고 톱연주를 하기 시작하더니 나한테도 같이 배우자 해서 생전 처음 악기도 다룰 줄 알게 되었고, 요즘엔요 색소폰에 도전하고 있답니다. 처음엔 혼자서 배우려고 했는데 배우는 한 시간 동안 기다리는 것도 시간낭비라며 같이 배우자 해서 큰 맘 먹고 같이 배운 지 3개월째 됩니다. 나는 악보를 보고 할 수 있지만 남편은 계명을 다 외워야 하기 때문에 같이 배우지 않았으면 힘들 뻔 했어요. 좁은 연습실에서 둘이서 빽빽거리는 소리도 즐겁기만 합니다. 같이 배우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참 보기 좋다면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어 더 힘이 납니다. 퇴근하고 저녁식사 후에 같이 학원가는 길이 정말 행복하답니다. 나에게도 이런 여유롭고 뭔가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남편과 같이 하니 더욱 좋구요, 외국에 있는 딸들은 또 아침부터 응원메세지를 보내오겠지요? 보고싶은 딸들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남편 김 해영씨! 생일축하하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