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유, 이짜식!
- 작성일
- 2015.12.29 15:19
- 등록자
- 이진숙
- 조회수
- 335
안녕하세요? 박 용수, 김 화선씨!
올 한해도 마무리 되어 가네요. 요즘 중3아들과 자주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동안도 그랬지만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다보니까 아들과 자주 눈을 마주치며 웃고, 학교갔다오면 "오늘도 재밌었어?" 하며 안아주고, 오늘은 여드름이 몇개나 사라졌나? 살펴보며 짧은 시간이나마 나름대로 애정표현을 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얼굴색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아하! "수염!" 병휘가 그러네요. "엄마, 나 수염을 깎아야겠어." "정말? 정말 그러네, 자세히 보니까 수염이 이렇게 길었네?"
갑자기 어느 잡지에서 읽었나? 생각납니다. 아들 첫 수염 깎으러 이발소에 같이 간 아빠 이야기!
흐음!, 난 어떡하지? 순간 고민이 되었네요. 남편은 "일회용 면도기 내가 많이 모아놨다. 그걸로 하면 된다. 그걸로 엄마가 깎아주면 될거야, 처음이니까 엄마한테 잘 배워라." 합니다. 난 우리아들 첫 면도인데 특별한 이벤트처럼 해주고 싶은데..... 할 수 없지 뭐, 보드라운 피부 다칠까봐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뜨거운 물수건으로 먼저 습포를 해주고 조그만 샘풀 거품을 만들어 발라주고 드디어 살금살금 면도를 해줍니다. 남편은 옆에서 "수염 난 반대 방향으로 깎아야 한다, 턱 밑은 아래에서 위로 잘 해야 한다"는 둥 계속 코치를 합니다. 난 그 소리를 들어가며 면도를 합니다. 남편은 전기면도기로 하던데.....
드디어 제법 깨끗해 보입니다. 다시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니 인물이 훤해집니다. 하하. 드디어 우리아들이 면도를 시작하는구먼. 병휘도 "엄마,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만족해 합니다. 아들이 한 발 짝 어른으로 다가서는 느낌이 드네요.
어유, 짜식 많이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