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
- 작성일
- 2016.05.02 22:40
- 등록자
- 이진숙
- 조회수
- 391
아카시 향기가 진동하는 우리동네 산책길은 정말 좋습니다. 벌써 노랑장미를 보았고, 빨강 줄장미도 한두송이 피어있는 모습이 얼마나 싱그러운 5월인지요! 박용수, 김화선씨 싱그런 5월 잘 맞으셨죠? 가정의 달이라는 부담스러운 말이 후후후! 저는요 몇년전에 늑깍이 공부하면서 주말에 알바 했던 고기집에 오랜만에 다녀왔어요.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굳이 이 곳 사장님과 사모님을 소개하려는 이유는요 너무도 좋은 모습이 많지만, 딱 두가지만 소개할께요. 첫 번째는 누가 종업원인지 사장님인지 처음 오시는 분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여느집 식당에 가면 사장님이나 주인은 카운터를 지키고 있고, 모든 일은 종업원들이 하고 있는 보통의 모습이지만 두 분은 앞치마 두르고 음식을 나르고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나 성실하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여러 사정들도 다 알고 공감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또 한가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의 여러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을 텐데요, 여기에도 네팔이나 캄보디아 친구들이 여럿 있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곳에 있는 친구들은 정말 복이 많은 친구들이라 생각돼요. 그 친구들도 정말 성실하게 일을 열심히 하지만 사장님과 사모님이 엄마, 아빠처럼 참 잘해준답니다. 한국 친구들과 차별하지도 않고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어서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도움도 되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도록 잘 보살펴 주구요. 농담도 하고 때에 따라 옷도 사주고 먹을 것도 스스로 해 먹도록 주방도 개방해 주고, 일단 그들을 잘 믿어 주신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한국 말이 서툰 친구에게 말을 가르쳐 준다며 일부러 욕을 가르쳐 주면서 따라해 보라는 짖굳은 장난도 하시지만 이 정도면 그 친구들, 복 많지 않나요? 외국에 있는 두 딸들을 생각하니까 그 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정이 생겨서 두 분이 참 고맙더라구요. 낮선 외국 땅에서 외롭겠지만 있는 동안 좋은 사람들 만나고 좋은 인연으로 안전하게 살아 간다면 정말 큰 행운이 아닐까요? 내가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