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합니다. 다섯번째 이야기
- 작성일
- 2004.09.06 01:23
- 등록자
- 한용진
- 조회수
- 330
9월 7일 화요일 오전 8시 30분 이후에 사연을 읽어주시면 되구요.
내용은
"현숙아~!
6년동안 변함없이 널 사랑해 온 것 처럼, 늘 처음처럼 눈감는 그날까지 널 사랑할께.
현숙아~ 눈감는 그날까지 늘 오빠곁에 있어줄래?
사랑한다.현숙아~"
이것만 전달해 주시면 되구요
신청곡은 유리상자에 "신부에게" 부탁드릴께요.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의 첫마디는 오빠 사귀자였습니다.
얼떨떨했지요.
아마 아닌밤중에 홍두깨(?)란 말이 이럴때 쓰이는 건가요?
여하튼 그렇게 저희들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어쩔 수 없이 주말에만 서로 만났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편에 캠퍼스라는 커피솝에서(지금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늘 만났고 저는 밤 심야버스로 떠났지요.
그때 종업원이 저희가 주말부부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때 그렇다고 대답했구요.
저는 첫 직장으로 제주신라호텔에 지원했습니다.
아버지 친척분들이 모두 계시기 때문에 연고가 없는 서울보다 제주도를 택했지요.
그런데 땅을 끼고 떨어져 있는 것과 바다를 끼고 떨어져 있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더군요.
수습기간내내 일주일에 한 번씩 포항으로 왔었습니다.
비행기값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시간을 못 맞추거나 좌석이 없으면 부산이나 대구를 거쳐오면 항상 밤 10시에 도착해서 그녀 잠시보고 다음날 아침비행기로 제주로 돌아왔었습니다.
저는 15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간 그곳을 아무 미련없이 떠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 그만두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주도에서 나온 한 달 후 저는 조선호텔 프런트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귄지 2년정도 되었을 때 딱 한 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 11월 말부터 매일(토.일요일빼고) 3통의 편지를 12월 18일까지 100통을 보냈습니다.
매일 편지를 쓴 것은 아니고 제가 짬짬이 시간내서 편지를 써서 한 2년정도 쓴 편지를 모아뒀다가 보낼려고 한것이었는데 계획되로 하지 못하고 1년치 편지만 보내게 된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녀가 저를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더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났을 때 한번도 제대로 참아본적 없었는데 그녀로 인해 3번이상 참는 것을 배웠고 늘 처음 마음처럼 사랑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사람 그대로를 사랑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제가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을때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것은 그녀입니다.
가장 가슴에 남았던 말이 있습니다.
"오빠가 빈둥빈둥 놀면서 돈을 벌지 않는다면 몰라도 오빠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돈을 벌지 못했다면 괜찮아.내가 대신 벌면 되잖아.나는 오빠가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아.
그리고 오빠는 잘해낼꺼야."
다음 생에서도 저는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담배도 끊었습니다.
예전에는 내몸 생각해서 담배를 끊을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녀를 사랑하고부터는 제가 몸이 좋지 않다면 그녀에게 불행이란 생각이든 이후 끊었습니다.
직장 회식때는 제가 항상 사회를 봤었고 술 또한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습니다.
제가 실패라는 것을 했어도 다시 일어서서 도약 할 수 있는 건 그녀를 불행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연을 올릴때도 늘 새벽 잠들 무렵에 올립니다.
그녀를 위해 다짐하고 힘을 내서 내일 또 다시 일어서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