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의 700일 축하해 주세요...
- 작성일
- 2007.06.14 15:08
- 등록자
- 신동열
- 조회수
- 203
15일. 저와 여자친구의 700일이 되는 날입니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고 부족하기만한 저를
지금껏 믿어주고 사랑해준 여자친구에게
늘 고맙고,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
700일을 맞은 여자친구에게 방송을 빌려 평소에 쓰지않았던
연애편지를 한번 보내볼까 합니다.
중앙초등학교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이지혜양.
출근시간 중이라 혹시 당황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오빠가 많이 사랑하고 감사해한다는 것 알고 있지?
우리 앞으로도 서로 믿으며, 더욱더 사랑하며 지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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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도 잘 못하고,
수줍음조차 많아 좋은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황당한 거짓말에 스스로도 놀라며 조금씩 변하는 주위에
휘둥그레질 정도로 둔하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대머리가 될 정도의 이력은 없으나
그렇다고 잘생기지도 못하며 키도 크지 않습니다.
옷을 센스입게 입는 법도 모르며
향수 이름조차 헷갈리기 종종입니다.
책 읽는 것은 퍽 좋아하여 언제까지고 지루해 하지도 않고
어둔 방에서 음악과 차와 약간의 흥얼거림을 즐깁니다.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닙니다.
잘하는 것들을 한참 생각해 보았자 알리가 없습니다.
자랑하려 끄집어 내보아도
바보같아 도로 집어 넣을 그런 종류의 사람입니다.
허나 지금 말하건데-
헤밍웨이의 말처럼 우리는 이기는 싸움보다
지는 싸움을 하여야할 때가 더 많습니다.
결국, 사는 것보다
어떻게 죽는가에서 평가를 받게 되겠죠.
나는 다만 그때에 가서
무엇을 잃은지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선 안된다 생각했을 뿐입니다.
비 오는 날,
꽃 한송이 사고 싶을 정도의 감성은 있습니다.
오래도록 기다릴 인내심만큼은 가졌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랄까,
사랑 할 정도의
서툰 그리움도 조금은 수줍게 내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니,
차마 조그맣게 말하는데
내가 당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
그런 것,
괜찮을까요?
나는 문득 생각하건데
당신같은 사람을 위해 이 땅에 사랑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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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8시 광고끝나고 보내주시면 됩니다..
죄송합니다만, 여자친구에 대한 선물로 노래 하나만 신청해도 괜찮을까요?
가능하다면 이적의 '다행이다'를 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