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주시지 않을래요..? [예약]
- 작성일
- 2008.08.21 02:48
- 등록자
- 민병대
- 조회수
- 267
세원씨!
오랜만입니다.
항상 좋은방송 청취하고 있습니다.
더위로 인해 방전된 몸 재충전은 하고 오셨는지요?
여름 휴가 알차게 보내셨으리라 믿어요.
풀 냄새,
꽃 향기,
새 소리,
바람 소리 느끼며 인생을 좀 더
천천히 걸어 간다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원두막인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이런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을 텐데요
없는 것이 너무 많았던 시절의 여름,
더위가 무르익는 한낮,
어르신들은 종일 논밭일 하시다가
더위 피해 들어오셔서는 샘물에서
찬물 한 바가지 길어 올려
밥 한술 말아 드시고선
곤한 낮잠을 청하셨습니다.
어르신들 시큼한 땀내를 베개 삼아
저희들도 마루에서 잠이 들곤 하였는데요
잠깐씩 세우 잠을 주무시고
종일 집에서 저지래 하고 논 저희들이 뭐가 이쁘다고
잠든 머리맡에서 부채를 부쳐 주시곤 하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겉보리 두어 되
보자기에 싸주시며, 이웃동네 원두막으로 심부름 아닌
심부름을 보내 주셨는데요.
겉보리 두어 되 가져가면
저희 집 식구가 몇인지 다 꿰고 있던 인심 좋은 이웃 어르신,
식구 수만큼 먹을 수 있도록 수박하고 참외를 싸 주시고
원두막에 앉아서 실컷 먹고 가라고 일렀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둔 것도 아니고
여름 뙤약볕에 뒹굴던 뜨끈한 수박이, 참외가
얼마나 시원하고 달고 맛있었는지
그 맛에 취해 매미합창 들으며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요즘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환희와 감동을 함께하고
있을텐데요.
더운 열기를 대신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는 이제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매미소리는 줄어들고
가을 벌레들이 들려오며 옅어지는 여름의 끝자락,
중국으로부터 전해오는 우리선수들의
땀내가 향기롭기까지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손에 땀을 쥐며 조마조마 응원한 경기도 있었고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의 윙크에 매료되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던
이배영 선수의 투혼,
우.생.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감탄을 보내셨겠지요?
약점과 역경을 극복하고 승리한 선수들,
최악의 조건에서도 발휘하는 능력,
진심 어린 축하,
승부와 상관없는 우정,
감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대단한 감동입니다.
손에 땀을 쥐고 마음 졸이며 응원도 하고
우리를 대표해서 나간 선수들의 선전에
밤늦도록 함께 아파트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환호소리에
때에 따라서는 함께 눈물 짓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게 고배를 마신 선수들 생각하면 씁쓸해 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조명 받지 못한 선수들
뼈를 깎는 감량의 고통을 이겨내며
자신을 다스리며 극복 하였겠지요.
나라를 대신해 나가 선전을 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마음으로 기를 모아 응원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선수들이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도록
따뜻한 박수로 격려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
다가오는 8월 22일이 저희 결혼 15주년 입니다.
윤현,경현엄마!
어느새 15년 가까이 살다보니
머리가 하나 둘 희어져 가고
20대 아름다운 모습은 어디를 가고
아이 둘 키우다 보니 벌써 40대를 바라보는
예비중년을 향해 달음박질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결혼전이나 결혼 후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가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에 결혼하여
매년 여름 멋진 결혼기념일을 즐길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매년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해 정말 아쉽고 미안해요.
어제도 서울 모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나서
시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다 젊은 소방관 세명이 참변을 당했는데
나 또한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화재진압과 구조 업무시
혹시나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일에 조심해서 일 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요즘 막내 경현이가 축구를 하는데
매일 자동차로 훈련 끝나면 테우러 다니는데,
내가 하지 못하는 경현이 뒷바라지를 대신해서 하는 당신이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나중에 경현이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금 조금 힘들어도 우리 서로가
많이 노력합시다.
이번 결혼 기념일엔 우리 네 가족 모두
함께 식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카렌다를 보니 또 근무라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할 것 같네요.
지금껏 당신에게 옷 한벌 사주지 못했는데
함께 쇼핑은 하지 못해도 옷 한벌 사 입도록 하세요.
항상 미안하고
그리고 사랑합니다...
세원씨!
이제 더운 여름 며칠 남지 았는데요.
아직 긴장 늦추지 마시고,
환절기에 목 감기도 조심하시고,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더위를 식혔으면 합니다.
♥신청곡 : 내일을 기다려-박강성 아니면
만남-노사연
♥시간 : 8.22.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