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의 즐거운 걸음마...
- 작성일
- 2009.08.20 00:57
- 등록자
- 전준석
- 조회수
- 338


저희 집엔 15개월 된 빠박이형님이 있답니다.
아침마다 곤히 잠자고 있는 제게 기저귀 갈아달라며 싸다구날리기(?)도 하고...
기분 좋으면 양 손으로 제 머리를 잡고는 뽑을 기세로 흔들며 이마에 들이대기도 합니다.
근데 맞을 때마다 아픈 것이 아니라 '이런 게 행복인가?' 싶네요.
그런데 가끔 저희 빠박이 원혁이를 귀엽게 보시는 분들이 '몇개월이냐?' 물으시고는
'니는 좀 느리네...?'로 말하시는 분들이 좀 부담스럽더군요.
물론, 빨리빨리 해내어서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기는 하겠지만...
'하나님은 공평하시다.'란 말씀대로... 어느 누구나 동일한 스피드로 성장한다면 좀 재미없지 않을까요??
우리 혁이는 사람을 절대 안가리고 다 안기면 살인미소를 날려줍니다. 그리고, 유모차 안에서도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기특하게 웃음을 주지요. 때문에 처음 보시는 분들도 꽤 귀여워 해주시지요.
또래 중에 낯을 엄청 가려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종종 보았고... 엄마랑 1초만 떨어져도 난리가 나는 집도 종종 보았습니다.
우리 혁이는 그런 것이 없지요.
빠르다고 좋고, 느리다고 나쁜 것으로 생각하는 것까진 아니겠지만 사람들의 사고에는 '성장속도는 빠를수록 영리하다.' 내지는 성장속도가 느리면 불리하다.'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치 않습니다.
아무 탈 없이 열손가락, 열발가락, 두눈, 입, 코, 귀 2개, 찌찌2개, 고추1개...
이렇게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을 모두 잘 가지고 태어나줘서 고맙고...
보이지 않는 장기들도 튼튼히 태어나 잘 자라주어 고맙고...
아무에게나 맡겨도 울지 않고 웃으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서 고맙고...
아무거나 줘도 잘 먹고 씩씩하게 잘 놀아줘서 고맙고...
사람들이 느리다고 하는 15개월에 한걸음씩 일어나서 발을 떼줘서 고맙습니다.
빠른 것이 있으면 느린 것도 있는 것이고...
하나님은 공평하신데... 우리 혁이의 느린 것 중 하나를 오늘부터 해나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너무 기쁜 마음에 조그마한 내용으로 글을 남기려 했는데...
오랜만에 사연 (박선환님의 FM음악여행 이후로 거의 사연을 안남기고 프로그램들을 듣기만해서;;)
을 썼더니 이런 저런 그 동안의 생각들이 글로 또 써지는군요. 하하...;;
결론은... 우리 원혁이 오늘 저녁에 할머니댁에서 걸음마 신고 했답니다.
15개월이라는 사람들의 시간에선 느리지만... 엄마아빠를 비롯한 원혁이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기어다님으로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줬었고 이제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한 곡 부탁드려 보고싶네요.
Michael Learns To Rock의 Sleeping Child 부탁드려요~♪
※ 링크는 혁이 첫걸음마 떼는 짧은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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