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는 버스
- 작성일
- 2010.04.29 22:08
- 등록자
- 이규호
- 조회수
- 434
전, 경주에사는 ,사실 경주에서도 한시간쯤 떨어진 감포에삽니다
감포에서 경주시내 한번가려면 한시간동안 버스를타야합니다
산길을 굽이굽이 힘겹게 가는 버스에 몸을 실어본 분은 알거에요 울렁거리는속을,,한시간동안 참아내야하는 그고통을 ㅜ
어릴적부터 멀미가 심한전,경주시내한번 갈맘도 , 왠만한 맘을 먹지않고 버스탈꿈도 꾸지않았죠
세월이 지나 스물넷에 자가용을가지게된 후론 멀미하곤 멀어졌죠 타지에나와 학교를 다니고 일하는동안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버스를 타보지않았으니 멀미할꺼란 생각은 꿈에도하지않았는데 얼마전에 알았어요 ,
자동차 접촉사고로 정비센타에 차를 맡겨놓고는 버스를타고 감포 고향에가게됐어요
설마 설마 했지만 역시나 출발 오분만에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더군요
과식을했나? 잘못먹은건 없는데... 별에 별 생각을 다해봤죠
울렁거리다 못해 헛구역질까지 ...오십여분을 달린끝에 감포도착 ,,땅에 발을 딛자마자 어지럼증도 헛구역질도 언제그랬냐는듯 싹 사라지더군요 ,말짱해지는 제몸이 참 별스럽고 신기할따름이었어요
주말을 보내고 또한번의 시련을 겪어야할시간이 다가왓어요
또 버스를타고 경주로 출발 !!
역시나 또밀려오는 울렁거림 ㅠㅠ
혹시나싶어 주머니속에 챙겨둔 까만색 비닐봉투가 얼마나 믿음직스러워보이던지 이십여분이지났을까
마의 산길 진입 직전 한마을을 지날때였어요
이제곧 오르막길이라 버스는 속력을내기 시작했어요
그때 창밖을봤는데 할머니한분께서 양손도 모자라 머리에 짐을 이고 계셨어요
어~~어~~ 할머니 타셔야하는데 ,,,, 속으로만 말했지 기사님께 스톱 !! 이라고 외칠수가 없었어요
워낙 순식간이었고 그곳은 버스 승강장도 아니어서 서계신들 그냥 지나쳐 가시더라도 누가머랄수없기에 그저 안타까움에 한숨을 쉬는찰나 몇십미터도 더지난 버스가 서더니 조심스럽게 서서히 뒤로가는게 느껴졌어요 이윽고 할머니께선 짐을싣고 자리에 앉아 기사님께 고맙다는 인사말과함께 환하게 웃음지었죠 , 그기사님께서는 별일아닌듯
(할매 ~ 거 서있으모 잘않비니더 내리는 쪼매만 더앞에 나와있으소 ~~ 라고 말하셨어요)
할머니 ~~ 거기 서계시면 잘보이지 않아요 내일부턴 조금더 걸어가셔서 잘보이는곳에 계세요 ~
뒤로가는버스 이런버스도 있구나 조금은 위험했지만 베테랑 운전기사분이니 ~~
남은 시간동안 전 울렁거리는 속도 어지럽던 머리도 깨끗이 잊어버리고 훈훈했던 우리동네 버스를 생각하며 웃으면서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도착했어요
주말이면 고향집갈땐 가끔 버스를 타보려고합니다
비록속은 울렁거리고 머린 어지럽지만 이렇게 뒤로가는 버스처럼 훈훈한 맘을 느낄수있으니까요
지독스런 멀미도 이겨내는 ,,,뒤로가는 버스라 ~~~ ㅎㅎㅎ 지금생각해도 맘이 훈훈해지내요
경주 감포 버스기사님 !! 정말정말 ~~ 이대로 쭈~~~ 욱 ,,,, 훈훈하게 해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