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안강읍 K3차량 화재진압에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전해주세요~
- 작성일
- 2020.02.12 20:56
- 등록자
- 박은진
- 조회수
- 315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사연을 올립니다. 너무 긴 사연이라 게시판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첨부해놓은 사진은 제 차의 마지막 모습입니다.ㅠ 2020년 2월 3일 지난주 월요일오전9시에 출근 하면서 세워둔 차였습니다. 오후 1시 25분경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낯선번호로 전화가 와서 제 차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너무 황당한 얘기라서 “네?? 제 차에 왜 불이나나요?” 라는 되도 않은 말밖에 안나오더라구요. 빨리 와봐야 할 것 같다해서 밥먹다말고 바로 차 있는 곳으로 갔더니 저런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제 차의 불을 초기에 진압해주신 고마운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사고처리 때문에 화재증명원을 발급 받으러 소방서에 방문했다가 너무 감사한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날 현장에서도 소방서대원분이 초기에 진압을 잘 해 주셔서 피해가 그나마 적은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 땐 그 상황자체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그냥 네네 하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방서에서 소방관님이 말씀해 주시길 보통 차량화재 사건이 일어나면 대부분의 차량은 뼈대만 남기고 전소된다고 합니다. 제 차량의 화재 신고를 받고 본인들이 출동해서 현장 도착까지 5분 소요됐으나 사실 5분이면 제 차도 뼈대만 남기고 전소됐을 뿐만 아니라 더 큰 화염이 생기면서 제 차 앞뒤로 주차되어있던 다른 차에 불이 옮겨 붙을 수도 있었고 제차옆에 있는 전신주등에도 옮겨 붙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제 차에 난 화재를 보고 지나가던 시민분들이(2명?) 발빠르게 소화기 2대를 가지고 와서 불을 끄다가 소화액이 모자라 건너편 조명가게에 비치되어 있던 소화기를 2대 더 빌려와서 다 꺼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방서에서 도착했을 땐 불길은 거의 잡혀있었다고 해요. 거기다 지난주 금요일에 화재를 진압해주신 시민 분 중 한분이 조명가게에 소화기 2대를 사다주셨고 조명가게 사장님은 이런걸 받는건 아닌 것 같다고 소방서에 방문하셔서 소화기를 반납하셨다고 해요. 소방관님 말씀으로는 차량에 화재가 나면 정말 순식간에 불이 활활타오르기 때문에 불을 끄러 가까이 가는 것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용기가 있는분이 본인차도 아닌 남의 차에 불을 꺼준다고 사용한 소화기를 자신이 썼다고 본인 사비를 털어서 사서 갖다준다는 걸 보고 본인도 너무 놀라셨다고... 어떤 과정에 의해서 불이 난 건지 아직 정확히 판명 난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내 차에서 일어난 화재로 더 큰 일이 발생했다면 싫든 좋든 제가 책임을 져여하는 상황이 오고 복잡해 질 수도 있었는데 소방관님께서 말씀해주시길 세워둔 차에 불이나고 차가 다 불타서 손해는 많겠지만 좋은 분 만나서 더 큰 피해 입지 않은 것도 제가 복이 있어서라고 하셨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그 말씀은 맞는 것 같습니다. ——————————————————— (사실 정말 많이 억울하기도 하고 지금도 많이 속상합니다. 매년 꼬박꼬박 정기점검 잘 받고 오래오래 타려고 나름 관리도 열심히 잘 했었거든요. 거기다 주위에서는 다들 앞타이어 밑에 하수관 구멍이 있었는데 누군가 거기에 버린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일 꺼라고 하니...-소방서 화재증명원에 원인도 담배꽁초로 기재되어 있긴하더라구요ㅠ)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른건 몰라도 감사의 인사정도는 드리는게 도리가 아니겠냐고 연락처를 여쭤봤더니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가 없고 그럼 전화를 걸어서 의사를 여쭤보고 바꿔주겠다고 해주셔서 정말 짧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사실 통화 중에 감사합니다~하는데 너무 주책없이 눈물이 나려고 해서 길게 통화를 못하겠다라구요) 통화 목소리가 너무 젊으신 분 같아서 소방관님께 여쭤봤더니 30세 남성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2020년 2월 3일 오후 1시 20분경 경주시 안강읍 구부랑4길 도로가에서 일어난 K3 차량 화재 진압에 도움을 주신 분들(2명으로 추정)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 같은 분들이 있어 아직은 정말 살맛 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정말 살아가시는 내내 복 많이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소방서에 감사의 선물이라도 맡겨야 하나 어쩌나 고민은 많은데 당장 타고 다닐 차가 없어져서 급하게 차도 알아봐야하고 이래저래 일들이 많으니 마음만 앞서고 실천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금요일에 소방서 다녀오자마자 당장 할 수 있는게 없어 경주맘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그분이 포항분이실 수도 있고 남자분이시니 그런 카페는 안보실 것도 같아 며칠 생각하다 세원님의 힘을 빌리는게 제일 확실한 방법일 것 같아 도움부탁드리려구요~ 많은 분들이 들으시는 황금시간대인 8시경에 사연 읽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