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전하는 쪽지
- 작성일
- 2002.01.10 21:10
- 등록자
- 김은실
- 조회수
- 1280
오늘은
조금은 특별한 날이랍니다.
어쩌면,가장들이라면 누구나
한달에 한 번 맞는 일이기도 하겠네요
오늘은 다름아닌 신랑의 급여날입니다.
통장으로 들어오기에 급여날인지도 모르는가 봅니다.
출근하면서도 은행가서 확인해 보라는 말도 없는 걸 보니 말여요.
한달간 고생한 울 신랑에게 쪽지 하나 남길려구요.
.
여보!
임오년 새해들어 처음 받아보는 급여날입니다.
지난 한달간 당신이 흘린 땀방울이 이렇게 결실을 맺어
고스란히 통장에 담겨져,이렇게 나의 두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여보!
당신의 땀흘림과 수고함은
당신이 가져다주는 작업복의 찌든 떼가
나에게 하소연하듯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한 가정의 가장의로서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짐을 느끼겠지만,
하지만,혼자 걱정하고 염려하고 고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당신의 수고함이 헛되지않도록,아껴쓰고 절약하고,
저축하면서 우리들의 소박한 꿈을 키웠으면 합니다.
알뜰 살뜰 살아보아야 하는 건 제 몫이 크겠죠.
당신의 어깨의 많은 것들을 짊어 지우고.
저는 너무 편히 가는것 같아요
.
가장으로서의 당연한 몫이긴하겠지만,
늘 고맙고 감사해요..
신청곡- 그대니까요- 김현철

